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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보선 정치적 무승부…한동훈의 쇄신 공언 지켜볼 것

2024-10-18

4·10 총선거 이후 처음 치러진 10·16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사실상 무승부 판정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윤일현), 인천 강화군수(박용철) 선거에서 이겼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장세일), 전남 곡성군수(조상래) 후보를 당선시켰다. 각자 텃밭은 사수한 셈이다. 진보성향의 서울시교육감(정근식)이 다시 등장했지만, 교육계 선거가 정치적 중립을 기반으로 한다고 보면 유권자 선택은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규모가 작았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의식해 '올인' 하면서 의미가 확장됐다. '표본 선거' 결과라도 힘의 균형이 깨질 경우 상처가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결국 여야의 향후 대처 능력을 지켜 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각 당의 향후 행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명태균 발(發) 폭로 스캔들 논란' 속에 정치적 발판을 사수한 만큼 선거 과정에서 공언했던 약속들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대통령실 인적쇄신,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의료개혁을 비롯한 핵심 현안들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조율과 협의를 통해 본인 스스로 말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정운영과 수평적 당·정관계의 길을 열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진입을 막았다는 전과가 있지만, 한편 당연히 이길 선거에서만 이겼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통령 탄핵 엄포'를 비롯한 정권심판론에 대한 국민적 시선을 재점검하고,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11월 예정된 자신의 1심 재판에 임하는 상황에서 보다 겸허한 자세가 동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