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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雪上加霜(설상가상),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간이다

2024-10-21

대통령 선택이 중요한 시점
김 여사 리스크 일파만파
국민 불신 점점 커지고 있고
명태균 사건 여권에 큰 타격
지체할 수 없는 결단의 순간

[아침을 열며] 雪上加霜(설상가상),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간이다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다시 서리가 내려 쌓인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이 연거푸 일어남을 뜻하는 고사성어.

요즘 집권 여당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보다 더 딱 들어맞는 네 글자를 찾아내기는 어려울 거 같다. 필자는 최근 여러 번 이 칼럼에서 정부 여당과 보수정치의 위기를 꼬집는 글을 썼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이 용산으로 통칭하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정치권의 변화를 위한 절실한 노력을 요구하는 지적을 쏟아 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리스크와 게이트가 켜켜이 쌓여가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지켜봐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한때 한솥밥을 나눠 먹던 현직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의 첨예한 갈등에서부터 이제는 현 정권의 최대 리스크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김 여사 문제, 여기에 더해 명태균이라는 선거 브로커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여권발(與圈發)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김종인, 이준석 등 거물급 정치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니 참으로 가당치도 않은 상황의 연속이다.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집권 여당의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다느니 하는 내용이 정치 뉴스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의 정치라고 봐야 한다. 정부 여당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언론을 이용해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야지만 만날 수 있는 사이는 아니라고 본다. 급기야 독대니 아니니, 배석자가 있느니 없느니 까지도 기사화되어 뉴스를 통해 지켜보고 있노라니 보수정치의 민낯을 여과 없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참으로 서글픈 생각마저도 든다.

김건희 여사 문제는 이제 국정농단 시비의 단촛물이 되기에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우리는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탄핵의 악몽을 경험한 지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자리는 대통령이지 대통령 부인이 아니다. 영부인의 과거 이력과 활동에 강한 의구심이 수반되고 영부인으로서의 대외활동과 언행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야권(野圈)으로부터 파상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는 순간 이미 국정농단 시비에 휘말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 초반대의 국정 지지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어떻게 비켜 나갈지 심히 걱정이 앞서고 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지난 몇 주간 각종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명태균 게이트는 참으로 어이없다.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논란이 불거지더니 급기야는 명 씨가 김 여사와 오갔던 카톡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으니 더 이상 무엇을 더 얘기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여권에 더 큰 악재(惡材)로 작용할 만한 어떤 내용이 추가로 터져 나올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한심스럽다. 일개 선거 브로커가 대통령과 영부인, 유력 정치인들을 상대로 농간을 부릴 수 있도록 좌판을 깔아 주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기 그지없다.

최근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불법 여부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민감정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치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급 대통령 지지율의 추락은 대통령 자신과 김 여사가 큰 원인을 제공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그 책임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의 시간이다. 아주 비장한 결단의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여기서 더 밀리면 국정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국민은 지켜볼 뿐이다.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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