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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칼럼] 스포츠에서의 심상

2024-10-22

[3040칼럼] 스포츠에서의 심상
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지난 일주일 동안 실시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은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저자는 경북스포츠과학센터 소속으로서 경북소속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장을 찾아 현장지원을 실시하였다. 현장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환희와 눈물 모두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 알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는 냉정하게 승부를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 특히 100분의 1초, 찰나의 순간이 선수들의 성패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 100분의 1초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도 체육관, 수영장, 트랙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음은 분명하다.

스포츠과학에서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운동영양학 등 각 전문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스포츠심리학은 이미 극한의 신체적 한계에 다다른 최고의 선수들에게 100분의 1초를 극복하게 하는 것에 가장 매력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목표설정, 주의집중, 불안조절, 루틴 형성과 같은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 선수들에게 가장 유용하며, 실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심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심상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마음속으로 어떠한 경험을 떠올리거나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 정의된다. 따라서 스포츠 상황에서 심상은 움직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로 골프는 심상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타이거 우즈는 경기전 18번 홀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각각의 샷에 대한 상상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훈련을 실시하였으며, 그러한 훈련이 그를 최고의 선수로 만드는 것에 많은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심상은 어떠한 방법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행하는 공부, 운동, 영화보기 등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우리의 뇌를 자극하게 된다. 특히 반복적인 경험, 즉 반복적인 뇌자극은 뇌의 구조적, 기능적 요소를 변화시키며, 이러한 특징을 두뇌의 가소성이라 한다.

운동을 통해 뇌의 가소성에 영향을 미치게 만들며, 심상을 통해서도 운동 시와 동일한 특성의 뇌 가소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다양한 증거들이 확인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심상을 위해 3가지의 중요 고려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각화(visualizing)이다. 우리의 움직임은 시각정보와 가장 밀접한 두뇌 신경망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눈을 감고 실제 장면을 그대로 떠올리는 시각화가 가장 효과적인 심상 전략이 된다. 두 번째는 심상의 시점(perspective)이다. 심상은 일인칭 시점, 삼인칭 시점으로 실시될 수 있으며, 엘리트 선수의 경우 실제 경험과 유사한 자신의 눈으로 보는 상황을 심상하는 일인칭 시점이 보다 효과적이며, 초보자는 삼인칭 시점이 보다 효과적이다. 세 번째는 심상의 선명성(vividness)이다. 심상을 실시할 때 실제 상황과 동일한 조건을 형성하며 실시할 때 가장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로 경기 당일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상황에 비가 오는 상황을 심상을 통해 반복 연습한다면 보다 높은 경기력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상 효과는 이렇듯 많은 경험적, 과학적 증거들을 통해 증명되어 왔다. 그러나 심상을 비롯한 스포츠심리기술 모두는 운동기술 연마와 마찬가지로 부단한 노력과 시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이재무 경북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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