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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한동훈 회동…만남이 이렇게 어려웠어야

2024-10-22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가졌다. 당초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있었지만,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일종의 면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회동에 앞선 산책을 포함해 1시간21분간 진행됐다.

회담 성과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한 번의 만남으로 불거진 모든 사안들을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해진 김건희 여사 논란은 한 대표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결국 김 여사와 대통령실의 적극적 행동만이 국민적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동을 놓고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지점은 집권 세력의 수뇌부가 이렇게 어렵게 대화하는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고 비정상적이다는 점이다. '독대를 요구했다' '안된다'는 실랑이는 민주적 정치질서, 수평적 당·정관계의 가치를 부정한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수시로 만나야 하고, 그 형식은 공식 비공식을 떠나 다양한 방식인 것이 자연스럽다.

또 다른 중요한 지점은 탄핵을 포함한 야당의 대통령에 대한 끝없는 위협, 영부인에 대한 특검법을 위시한 끈질긴 공세도 집권 세력에게는 하나의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비판과 공격의 정도가 지나칠지 여부는 국민적 판단에 맡기고,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보다 투명하면서도 당당한 자세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 '윤-한 갈등'이란 집권세력 분란을 놓고 한 대표가 '모두가 죽는다'고 한 말은 틀리지 않다. 의료계 사태와 심상치 않은 경제적 난제들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뭉쳐서 나아갈 때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라면 집권세력 내부에서부터 더 이상 평지풍파가 일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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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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