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 AI, 인류 미래 선도
AI 연구 노벨상 수상자 탄생
AI발전 예측못한 삼성전자
주가급락 반도체 왕좌 흔들
2024년 영광과 도전의 해
정재학 영남대 교수 |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큰 재산을 모은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트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수여되는 상으로, 6개 부문(의학 생리학, 물리학, 화학, 문학, 경제학, 평화)에 대해 1901년부터 수여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상이다. 또 이 상은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가 엄격히 심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로 124회째 현존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우리나라는 세기가 바뀌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 지역의 영남대학교에서 2006년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2024년은 놀랍고 영광스럽게도 10월10일 노벨문학상을 우리나라의 여성 작가인 한강이 받게 되어 두 번째 노벨상을 우리나라가 보유하게 되었다.
필자는 지난 10월2일 칼럼에서 인공지능(AI)의 대모 페이페이리(스텐퍼드대학 교수)와 인공지능(AI)의 대부 제프리 힌튼(워털루 대학 교수)의 대담 소식을 전하고, 우리나라가 AI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매우 뒤처져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있기 전날인 10월9일 노벨화학상 소식이 전해졌는데 수상자들이 바로 AI를 활용한 새로운 단백질의 복잡 구조 해석으로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수많은(2억여 개) 단백질의 상세 구조를 밝혀 그들의 제조에 실마리를 제공하여 여러 질병을 치료할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주고 그 속도를 매우 빠르게 혁신한 워싱턴대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 사장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존 점퍼가 차지했다.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2016년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를 만든 사람들로 이 알파고의 AI 알고리즘을 그대로 생화학연구에 접목시켜 알파폴드 1, 2, 3를 개발하였고, 여기에 영감을 얻은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로제타 폴드를 개발하여 공동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노벨화학상 전날인 10월8일은 필자가 지난 칼럼에 언급한 워털루 대학 제프리 힌튼 교수와 프린스턴 대학의 존 홉필드 명예교수가 현대 인공지능(AI)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Neural-Network의 심층학습 이론을 세워 인공지능의 능력을 더욱 발전시켰다. 존 홉필드 교수는 1982년 홉필드 넷을 개발하여 기계가 인간의 기억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억하도록 하였고 제프리 힌튼교수는 볼츠만 머신 알고리듬을 개발하여 컴퓨터가 인간보다 더욱 사물을 잘 인식하고, 음성을 잘 인식하며 더 나아가 바둑도 더 잘 두고 이제는 과학 기술 개발도 더 잘할 수 있게 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사실 존 홉필드 교수는 생화학자이고 제프리 힌튼은 인지심리학자이며 이제는 노벨 물리학상을 물리학자가 아닌 사람들이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2024년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삼성전자는 AI의 발전을 예측하지 못해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급기야 사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조그마하던 미국의 엔비디아라는 반도체 제조회사는 이제 반도체 산업의 정점에 우뚝 서게 되었다. 한때 반도체 시장에서 1등을 하던 인텔은 인력을 크게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는 1등을 엔비디아 AI 칩을 생산하는 대만의 TSMC에 넘겨주게 되었다. 2024년은 매우 영광스러움과 비통함을 동시에 맛보게 하는 잊지 못할 해가 될 것 같다.
정재학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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