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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얼마나 아꼈으면 얼마나 실망 컸겠나" 그게 바로 TK민심

2024-11-08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의 절대적 지지가 저를 이렇게 만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TK에 애정을 표했다. "최저치 경신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영남일보 기자의 지적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언급이다. 윤 대통령은 "얼마나 아꼈으면 얼마나 실망이 크시겠나"라며 "자식이 밖에 나가 혼나고 오면 맞다 틀리다를 떠나 '너는 왜 자꾸 맞고 다녀, 앞으로 좀 잘해'라고 (질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일종의 대국민 사과의 자리였지만, TK민심의 현주소를 잘 헤아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였다"라며 허리를 굽힌 건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사과'와 '결단'에 대한 여망이 보수 지지층에서 오히려 컸다. '4+1' 개혁을 국민의 불편함을 잘 살펴 뚝심 있게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제2부속실장을 어제 공식 임명한 것, "국회에서 (특별감찰관)추천이 오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 말한 건 진일보한 태도였다. 트럼프 당선 이후의 신속한 대응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당정갈등을 "언론이 부추긴 것"이란 인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특검법'에 '아내의 인권'을 들먹인 거나, 야당 탓한 '국회 시정연설' 불참, 기존 주장을 되뇐 '의정 갈등' '김건희 라인' 부인 등도 여론과는 먼 상황인식이다. 구체적이지 않은 포괄적 사과는 사과의 효과를 반감시켰고, 쇄신의 결단도 없었다. "영남일보에서 말씀하시니 대구경북민들이 속상하지 않도록 잘 좀 해야겠다"라는 이날 대통령의 각오가 허언이 되지 않으려면 국민 눈높이의 시선을 갖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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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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