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캐파 71만t·매출 25조…영업이익 2조5천억원
머티리얼즈 제련 사업 신규 진출…인니에 통합 밸류체인도 구축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8일 서울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에코 프렌들리 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
에코프로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2조원,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양극재 생산능력 71만t, 전구체 캐파 25만5천t 체제 구축에 나선다.
에코프로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 '에코 프렌들리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2021년 처음 시작한 에코 프렌들리 데이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전방 사업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아 다들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 회사도 예외는 아니며 주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
이 전 회장의 투자자 대상 행사 참석은 지난 8월 사면 이후 처음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과 포항에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등 우리는 퍼스트 무버였고, 시장 개척자였다"며 "또 다시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 개척에 나선다. 양극재 산업 구조를 허물고 다시 재편하는 파괴적인 혁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가 제시한 중장기 비전의 주요 골자는 기술·코스트(가격)·친환경 리더십이다.
우선 에코프로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도래할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하고, 니켈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인 GE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통합하기로 했다.
연내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제련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양극 소재의 가격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자원인 니켈과 리튬 확보 노력을 가속하는 한편, 미드니켈 소재를 개발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다.
리튬 전환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해 시너지도 제고한다.
두 회사의 합병은 공정 통합과 비용 절감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현재의 캐즘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에코프로는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소재 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에코프로비엠은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원, 개발 중인 4대 신소재를 통해 4조원을 달성해 2030년까지 25조 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30년까지 원료 사업화를 통한 원료 매출 7천억원, 외부 고객사 확대를 통한 전구체 매출 5조6천억원 등 총 6조3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30년까지 환경 부문 8천억원, 신소재 부문 5천억원 등 총 1조3천억원 매출을 달성이 목표다.
이동채 전 회장은 "에코프로의 지난 26년은 위기가 아닌 날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그 때마다 위험을 기회로 전환했고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미래를 선택했다"며 "제조업의 본질인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고 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전 회장과 송호눈 대표를 비롯해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등 가족사(社) 대표 및 투자사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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