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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섬유의 날 '섬유 도시 대구, 마지막 기회' 각오 다져야

2024-11-12

어제는 법정 기념일 섬유의 날. 대구를 '3대 도시'로 자리매김한 건 의심의 여지 없이 섬유 산업이다. 30여 년 전만 해도 섬유산업의 위상은 지금과 다르다. 그때 '섬유'는 요즘 '반도체'와 같다. 단일 업종 최초로 수출 100억불을 달성한 게 섬유산업이다. 그 기념비적 날이 1987년 11월11일이었다. 당시 섬유산업을 이끈 곳은 대구다. 섬유산업 종사자만 대구에 30만~40만명에 이르렀다니 시민 절반은 섬유로 먹고 산 셈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은 하나도 보탬이 없다. 그는 "국민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은 경공업 중심으로 근대화를 추진했고, 그 경공업의 중심은 섬유산업이었고 섬유산업의 출발은 대구였다"고 했다.

1990년대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리고, IMF 외환위기와 해외 시장 위축으로 섬유 수출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의욕적으로 추진된 '밀라노 프로젝트'도 역부족이었다. 대구 섬유산업은 인력난과 설비 노후화, 연구개발 미흡 등으로 힘겨워했다. 지금은 섬유사업체 5천 개 안팎, 종사자 2만여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홍 시장이 최근 섬유산업 부흥 의지를 드러낸 건 고무적이다. 그는 "섬유산업을 포기할 수 없기에 지난해 섬유산업 부흥을 시도했지만 일부 섬유 업계의 음해로 중단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K-팝이 세계적 추세로 가고 있어 음식, 패션 문화를 주도할 기회가 오고 있다. 그 중심에 대구가 있고 대구의 패션산업이 있다"며 "대구 섬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의 영광을 추억할 때가 아니다. 대구 섬유산업이 분골쇄신할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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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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