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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빌리티 업계, 패스트 팔로어 돼라"

2024-11-14

서재형 지능형車부품진흥원장
'트럼프 2기' 對중국 규제 강화
中의존 센서 분야 대응 조언
AI모빌리티연구 협업도 강조

국내 모빌리티 업계, 패스트 팔로어 돼라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제5대 원장 〈KIAPI 제공〉

"모빌리티 업계가 적어도 '진화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는 돼야만 합니다."

지난 11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에서 만난 서재형 원장은 앞으로 국내 모빌리티 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를 더 강경하게 고착화시킬 태세다. 중국과의 무역 단절 수위는 역대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 여파로 서 원장은 모빌리티 '센서(Sensor)' 분야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 원장은 "미국이 '커넥티드법'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로의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해 자율주행시스템 등에 중국산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을 규제하는 게 핵심골자"라며 "트럼프 2기엔 그 규제 범위가 센서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분야에서 중국산 파급력은 상당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내 모빌리티 업계를 향해 "막는다고 막힐 문제가 아니다. 발생한 변화에 적응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술 격차를 만들기 어려우면) 그간 우리가 가장 잘 보여준 '패스트 팔로어'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내재화에 빠르게 나서되, 우회로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KIAPI도 3가지 역점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각종 규제가 난립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얻을 수 있도록 '인증'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험 지원'과 '컨설팅' 역할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지능형자동차 범주를 '첨단 모빌리티'로 넓힐 계획이다. 농기계·UAM(도심항공교통) 등 유사 산업임에도 그간 개별적으로 육성된 분야들을 포괄적,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목표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핵심인 AI 역량 확보를 위한 합종연횡도 정조준한다.

그는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게 바로 '연결'이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체결한 AI 모빌리티 연구 협업 강화 협약이 대표적"이라며 "기업·분야·지역·국가 간 경쟁도 중요하지만, 협력을 통한 시너지도 노려야 한다"고 했다.

대구 모빌리티 업계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했다. 그는 "모빌리티 업계는 최근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로봇,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에 강점이 있고, 시스템 반도체까지 육성하려 한다. 수도권 다음으로 고급 인력이 풍부하다"고 했다. 대구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는 광주(미래차), 부산(전력반도체) 등과 연계할 수 있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간 연계 방안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터뷰 말미엔 내년도 KIAPI의 경영 방향을 소개했다. 서재형 원장은 "커넥티드 관련 기술, 특히 AI 기술에 특화해 기업을 지원하려고 한다. 사이버보안, SW 검증 역시 큰 화두"라며 "이들 분야에 대한 KIAPI 자체 지원 역량을 키우고, 다른 기관 및 지역과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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