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대구문학관
그래서 문학은 매력적이다. 인간과 감정을 이해하게 한다. 지역 문학은 더 재밌다. 문학의 고유한 매력에 지역성이 더해진다. 우리가 사는 곳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삶의 향취가 녹아 있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동시대 나온 작품이 아니라도 마치 그 당시로 시간여행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구지역 문학도 이런 힘을 갖고 있다. 이는 대구를 '문화예술의 도시' '교육 도시'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진건, 이상화, 이육사, 이장희, 김춘수, 구상…. 수많은 거장이 활동했다. 수많은 작품이 나왔다. 한국전쟁 당시 전선문학을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작품들을 보면 문인들이 글을 짓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고단한 시대를 살던 시민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대구 문학을 보전하고 알리는 작업은 중요하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지역에서 우수한 문학이 계속 나오려면 그렇다. 다행히 대구문학관에서 활발히 하고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문학관은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시민의 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학을 널리 알려왔다. 그 결과 한해 7만명이 대구문학관을 찾고 있다. 팬데믹 전에는 10만명까지도 방문했다고 한다. 다른 지역 문학관에서도 대구문학관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
대구문학관은 '대구와 함께 성장하는 문학·문학관'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문학관의 현대적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문학 진흥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주 대구문학관에서 열린 개관 10주년 언론간담회에 참석했다. 대구문학관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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