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9축 나머지 309.5㎞ 수십년째 방치…지역균형 발전 목소리
'육지 속의 섬' 경북 내륙 순환형 철도 네트워크 구축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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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민 1만여 명이 모여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반영 촉구' 결의대회를 펼치는 모습. <영양군 제공> |
'육지 속의 섬'인 경북 영양군이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과 국가철도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양군은 인구 1만5천661명으로 전국에서 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4차로 도로가 없는 데다 고속도로와 철도가 없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영양군은 지역 소멸 극복을 위해 정부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중 하나인 남북9축 고속도로와 안동~영양~영덕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총력을 쏟고 있다.
남북9축 고속도로는 강원도 양구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406㎞ 구간으로 국토종합계획과 고속도로 건설계획 등 국가계획에는 반영돼 있지만, 1969년 영천~부산 간 96.5㎞ 구간이 개통된 이후 나머지 309.5㎞ 구간은 반세기가 지나도록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1992~2001)에 반영됐지만 30년 이상 방치됐고, 2021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에도 포함됐지만 경제성 논리 아래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남북9축에 위치한 10개 시·군들은 열악한 접근성으로 인해 관광·기업유치·물류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며 급속도로 활력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영양군을 비롯한 남북9축 고속도로 경유 10개 시·군은 지난해 7월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를 창립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올해 경제성보다는 지역균형발전의 영역에서 긍정적 검토를 바란다는 주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담아 '만인소' 형식의 국민청원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또 지난달 15일 영양군민체육대회에서는 남북9축 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하는 '범군민 총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하는 현수막 100여 개를 주요 길목마다 게시하는 등 현장의 상황을 외부인들에게 알리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양군은 남북9축 고속도로와 더불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도 힘쓰고 있다. 교통 소외지역인 경북 내륙의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증대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안동에서 시작해 영양을 거쳐 영덕으로 이어지는 74㎞의 단선 철도망으로 중앙선과 동해안 및 대구·경북신공항 철도사업의 연계로 경북 내륙 순환형 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수정계획 또는 제5차 구축계획 상 영양군의 철도 설치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2022년부터 국토교통부와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지난해에는 영양군 철도망의 타당성검토 용역을 추진했다.
지난해 경북도 도로철도과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신규사업 건을 제출했고, 올해 1월 국토교통부로 전달돼 향후 공청회를 기다리고 있다.
오도창 군수는 "남북9축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총10개 시·군을 경유해 경북과 강원을 잇는 돌파구가 만들어져 서쪽으로 치우친 국가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사업의 실현으로 지역 내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영양군만의 특색을 살린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정운홍기자 jwh@yeongnam.com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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