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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드넓은 평야에서 펼쳐진 대동의 'AI 트랙터' 시연 현장 가보니

2024-11-17

2024 미래농업데이 현장 보고 행사
1분당 40평 농지 갈아엎기 작업 거뜬
자율주행기반으로 경계선·과수 생육상태·장애물 스스로 인식

[르포] 드넓은 평야에서 펼쳐진 대동의 AI 트랙터 시연 현장 가보니
지난 13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마을의 한 농경지에서 대동이 업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기반 트랙터를 공개했다.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가 로터리 작업을 하는 모습. <대동 제공>

지난 13일 찾은 전북 김제 벽골제마을. 대형 트랙터 한대가 콩 수확이 끝난 농경지를 갈아엎고 있었다. 밭을 빙빙 돌며 크고 작은 흙덩이를 잘게 부수는 로터리 작업도 쉼없이 이어졌다.

얼핏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일 수 있다. 하지만 트랙터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종자 없다. 트랙터가 알아서 작동했다. 분당 40평(132㎡)씩 1천500평 농경지를 갈아엎을 수 있다. 무인 트랙터는 미래 농업 리딩기업 <주>대동이 2026년 출시 예정인 '온디바이스 AI(AI내재형) 트랙터'다.

이날은 김제 일대에선 AI기반 농업 기술을 공개하는 '2024 대동 미래농업 데이'가 열렸다. 대동은 자율주행 운반로봇을 시연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비전 센서(카메라 기능)와 AI 영상 기술이 적용됐다.기존 라이다(빛 탐지 거리 및 측정기)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보다 경계선·장애물 등 외부환경을 인식하는 정확도가 높다.

AI트랙터에도 비전센서 6대가 탑재돼 사람 개입이 거의 없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국가기술표준원의 농업기계 농작업 자동화 기준에 따르면 자율주행 4.5단계에 해당한다. 로봇이 작업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키고, 5~10%대의 생산량 증가 효과도 있다고 대동측은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화범 대동 AI기술개발팀장은 "기존 라이다나 레이더(초음파) 센서는 장애물 객체 인식이 어렵고 생육 상태를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비전 센서 방식은 경작지, 장애물, 작업기 등을 인식해 자율 농작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르포] 드넓은 평야에서 펼쳐진 대동의 AI 트랙터 시연 현장 가보니
지난 13일 오후 1시쯤 전북 김제시 백산면 청하농원에서 농장주 이은주씨가 대동의 자율주행 운반로봇 RT100에 과일상자를 싣고 있다.
같은 날 낮 1시쯤 김제시 백산면 한 과수 농가에도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과수원 주인 이은주씨 뒤를 박스형 로봇 하나가 졸졸 따라다녔다. 이씨는 딴 사과를 로봇 위에 적재된 박스에 실고, 다음 사과나무로 이동을 반복했다. 로봇은 경사지고 울퉁불퉁한 과수원 길도 자유롭게 오갔다. 적재함에 과일 상자 11개(300㎏)가 채워지자 로봇은 지정 위치로 자율 이동한 뒤 다시 돌아왔다.

평소 같으면 2명 이상의 인원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 로봇은 대동이 개발한 '운반로봇 RT100'다. 직접 운전해야 하는 SS운반기(내연기관)와 달리 소음과 매연이 없다. 배터리만 완충하면 하루 작업량은 능히 해낸다. 작업중 배터리가 떨어지면 교환할 수 있다. 특히 작업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장애물 인식 기능이 있어 안전해 보였다.

대동은 지난 9월부터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운반로봇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이날 대동이 시연한 운반로봇은 전동 자율주행형과 와이어 추종형(수동) 두 가지다.

과수원 주인 이씨는 "운반로봇이 여성 농업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 3인 분량 작업이 가능해 인건비도 줄일 수 있다"며 "무거운 상자를 옮겨줘 작업효율이 향상되고, 피로도 낮춰줘 마음에 든다"고 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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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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