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으로 교사 등 격무 시달려
과밀 학급은 제대로 된 교육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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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육지원청 청사 전경. <영남일보DB> |
최근 인천지역 특수교사가 업무 과중으로 사망하면서 교육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경북 포항의 특수학급도 비슷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포항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포항시 초등학교 특수학급은 총 76곳이며 특수교사 수도 76명이다. 특수학급 성격상 교육과 동시에 학생들에 대한 돌봄이 이뤄져야 하므로 1명의 특수교사만으로는 제대로 된 학업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학생 비율이 특수학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포항지역 특수학급의 중증장애 학생 수는 지난 2022년 59%, 2023년 52%, 2024년 50% 등 최근 3년 동안 절반을 계속 넘겼다.
이에 특수학급을 지원하는 인력으로 실무사 47명과 자원봉사자 31명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이 역시 역부족인 상황이다.
더구나 학생 6명당 교사 1명을 배치하게 돼 있는 기준을 넘기는 과밀 학급도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신흥초, 원동초, 오천초 등 17개 학교의 특수학급은 과밀 상황으로, 이 중에서 3개 학교만 특수교사가 2명이고 나머지는 14개 학교는 특수교사가 부족하다.
특수학급이 너무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 당국이 정한 특수학급 면적은 44㎡(약 13평)로 장애 학생들이 학업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교육 당국에서는 특수학급을 지원하는 인력이 대폭 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북교육청도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지원 인력을 더욱 늘리도록 예산 편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해마다 지원 인력이 조금씩 늘고 있으나 장애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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