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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人사이드]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요한 국회의원 "모든 특검은 탄핵 가는 길…대통령이 정책에 몰두하도록 막아내야"

2024-11-27

[토크 人사이드] 국민의힘 최고위원 인요한 국회의원 모든 특검은 탄핵 가는 길…대통령이 정책에 몰두하도록 막아내야
지난 19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의 한국형 구급차 2.0 전시회에서 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인요한 의원실 제공〉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2024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2022년 정권 재창출 후 치러진 중간 평가 성격의 제22대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동훈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당정갈등도 겪었다. 윤 대통령 임기가 절반가량 남은 현 시점에 국민들은 당정 화합과 대선·총선때 내건 약속의 이행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정 간 조정자 역할이 기대되는 국회의원이 있다.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의원이다. 초선이지만 최고위원을 당당히 꿰찾다. 영남일보는 지난 25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인 의원을 직접 만났다. 인 의원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많다"며 "제 역할은 당의 단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연신 강조했다.

의정 갈등 문제
코로나 전선서 싸워온 의사들
갑작스러운 의료 개혁에 반감
언론을 대정부 소통 도구로 써
집권여당과 직접 얘기하면 돼

의료격차·건강보험
전국 교통망 잘 구비돼 있는데
全병원 첨단시설 갖춰야 하나
리스크 있는 科 의사 하더라도
충분한 수입 얻을 수 있게 해야

TK 민심 이탈 징조
수도권 집중화로 어려운 상황
시도민 절대 실망시키지 않아
대구경북 통합 최선 다해 지원
발전 공약 제대로 실천하겠다


트럼프 2기 대응
트럼프 허풍 심하고 과장 발언
제대로 준비해 강하게 나가야
美 외교정책 급변하지 않을 것
방위비 등 과감한 협상력 필요



▶최고위원으로 4개월, 국회의원으로 6개월을 보냈다. 그간 주요성과가 있다면.

"개인적으론 1호 법안이자, 제작에 참여한 '한국형 구급차 2.0'이 의미 깊다. 현재 운영되는 응급차는 국내 출시되는 기본 차량의 한계로 인해 환자의 기도삽관 등 응급처치를 할 공간이 없다. 응급차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은 70㎝이상 공간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사실 개인 성과보다도 더 중요한 건 당 내에서 당정 화합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게 당과 나라보다 중요하면 안 된다. 특히 우리 당이 희망을 잃어버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 갈등이 두드러졌다.

"대통령은 정이 많고 나라를 사랑한다. 그런데 검사 출신이라 정치엔 매끈하지 못하다. 나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선배 의사들에게 왜 혼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많이 혼났다. 그렇지만 잘 풀었다. 죄송하다고 하면 반드시 중간에서 만나 '자네에게 내가 좀 심했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러면 앞으로 함께 잘하면 된다. 나는 대통령과 한 대표가 언젠가 아주 '아름다운 화해'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 듣기론 (과거에) 김건희 여사가 여행을 다녀오면 (한 대표에게 주기 위해) 넥타이를 2개씩 항상 샀다고 한다. 한국엔 멋있는 문화가 있다. 형수와 시동생 사이는 아주 특별한 사이라는 것이다."

▶요즘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

"언제나 당내엔 이견(異見)이 있어 왔다. 하지만 다른 당과의 투쟁에선 절대 분열해선 안 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은 정권 성공을 위한 방향성에 관한 이견이었다.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民生)에 집중해야 할 때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우리 당은 이견이 존재하는 민주적인 정당이다. 당내 자유로운 토론과 갈등은 오히려 건강한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컸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국민은 대통령에게 5년간 소신껏 국정을 살피라고 허락해 줬다. 그건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지지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국가를 위해 가끔은 쓴 약도 줘야 한다. 최근 펴고 있는 긴축정책은 훌륭하다. 윤 대통령은 이제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야당은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우선 이를 막아내야 한다. 모든 특검은 탄핵으로 가는 길이다. 이 나라에서 여야 합의없이 특검한 적은 없다. 또 대선과 총선때 국민에게 드린 많은 약속들을 지켜야 한다."

▶의사 출신 대표 정치인이다. '의정 갈등'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것으로 보나.

"소통, 그리고 소통이다. 문 열렸을 때와 문 닫혔을 때 얘기는 구별해야 한다. 이야기를 가려야 한다. 옛 서양 속담에 '더러운 빨래는 남에게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다. 언론을 정부와의 소통 도구로 쓰는 것도 옳지 않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다. 직접 얘기하면 된다. 다만, 의료개혁이 옳고 그름을 떠나 '타이밍'이 다소 그랬다. 코로나19 팬데믹때 의료진은 도의적으로 전선에 나가 싸워 이겼다. 의료 전선에서 지쳐나가다 다시 돌아왔는데, 코로나19 후유증도 다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정부가 '의료개혁'을 꺼내 드니 반감이 커진 것이다."

▶지역 의료격차 문제는 어떻게 해소해야 하나.

"고속철도, 고속도로, 헬리콥터 등 교통망이 잘 구비돼 있는데 모든 지역 병원들이 희귀병 센터, 첨단 의료시설까지 갖추려는 것은 맞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사소한 병으로 다 서울로 오는 것은 더더욱 잘못됐다. 세계적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없다. 지방에서 해결을 하지 못한 환자들이 (서울로) 와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의료 전달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더불어 '내 자식은 꼭 의대를 보내야 한다'는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건강보험 문제에 대해 많이 언급한다.

"건강보험 개혁 등은 혁명 수준으로 일어나야 한다. 리스크가 적은 과(科)들이 돈을 많이 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통증 클리닉 등이다. 산부인과보다 산후조리원이 돈을 더 버는 것은 '난센스'다. 대형병원은 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 의료보험 체계를 바꿔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리스크가 있는 과에서 의사를 해도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사들은 전부 '정원'에 꽂혀 있지만, 전반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건강보험은 40~50년간 의사와 간호사의 희생에 의해 돌아갔다. 이제는 고쳐야 한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의 주요 지지기반이다. 그러나 최근 민심 이탈 징조도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좀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절대 우리가 실망을 안 시킨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은 6·25전쟁 당시 대구경북이 낙동강 전투에서 치열하게 싸워 이 나라를 지킨 덕분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은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대구경북이 수도권 집중화로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대구경북통합을 통해 서울에 이어 '600만 메가시티'로 다시 일어서려고 하고 있다.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약속한 지방발전 비전도 제대로 실천하겠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이다. 트럼프 2기 출범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허풍이 심하고 과장해서 발언하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에겐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한국 사람은 너무 점잖다. 트럼프에겐 강하게 나가야 한다. 외교부와의 미팅에서도 내가 그 점을 여러 번 지적하고, 트럼프를 상대할 준비를 제대로 하라고 강조했다. 미국 특성을 보면, 외교 정책이 급변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트럼프는 비즈니스적 수완이 뛰어나 실제 정책반영으로 이어지는 것보다 위협적인 협상카드를 많이 제시할 것 같다. 방위비 협상문제, 북한핵문제 등에서 우리 정부도 더 과감한 협상력이 필요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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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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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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