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위 위원 7명중 4명 불참
독단적 상임위 운영에 반발
예결위원장 선출과정서 마찰
![]() |
27일부터 실시된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회의 2024년 행정사무감사가 7명의 위원중 4명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
경북 경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행감 첫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일부 상임위 위원들이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에 반발하면서 행감을 보이콧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산시의회 행정사회위원회(행사위)는 27일부터 12월3일까지 시민소통담당관, 감사담당관, 기획조정국 등을 대상으로 행감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 행감 첫날부터 행사위 위원 7명중 4명(박순득·이동욱·김화선·김정숙시의원)이 행사위원장의 독단적인 상임위 운영에 반발해 행감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보이콧 하고 나섰다.
논란은 지난 26일 내년도 경산시 본예산을 다룰 예결산특별위원장을 선출과정(영남일보 11월26일자 7면 보도)에서 불거졌다.
예결위원장은 행사위에서 5명, 산업건설위원회(산건위)에서 4명의 위원 등 위원 9명중에서 선임되는데, 이 과정에서 행사위 소속 5명의 위원을 배정하면서 위원들간 사전 조율없이 행사위원장이 위원을 배정한 것이 화근이 됐다. 특히 예결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행사위원장이 직접 예결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위원들간 마찰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예결위원 투표를 통해 예결위원장을 선출했다.
관례에 따라 행사위에서 예결위원장을 맡기로 함에 따라 산건위 배정 4명의 위원들은 투표과정에서 불참키로 하고 행사위 추천 위원 5명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위 소속으로 이날 행감을 보이콧한 박순득 시의원은 "행사위원장이 그간 의원들간 조율을 통한 예결위원을 결정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행사위에 배정된 5명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또 지방자치 30년 역사상 상임위원장이 예결위원장을 겸직한 사례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봉근 행사위원장은 "상임위원장이 상임위에 배정된 예결위원을 선정하는 것은 위원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또 예결위원장 선임도 표결을 통해 결정됐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한편 경산시의회 회의 규칙에 따라 재적위원 3분의 1이상 출석으로 이날 행사위의 행감은 열고 있지만 행감에 따른 보고서채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규정에 따라 행감 보이콧이 장기화 될 경우 채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을 거치면서 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간의 갈등이 결국 이같은 볼썽사나운 모양으로 나타났다며 부실한 행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