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25→3.00% 깜짝 인하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두번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강행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한 달만에 같은 폭으로 또 금리를 낮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3년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다.

고환율,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 확대, 가계부채·부동산 불안 등 우려 속에서 금리 인하를 택한 것은 그만큼 국내 경기와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서다.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라도 살려야 경제 하강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통화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10월 금통위 회의 후 경제성장률 충격, 트럼프 재선 등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슈가 터졌고 한은은 경제 환경 변화를 반영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유럽도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달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영국중앙은행(BOE) 역시 지난 7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