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소비주체의 가치관과 행태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
사회를 이끌어가는 세대라 하면 보통 기성세대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요즘 소비 시장에선 전과 다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세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연령대의 구분을 넘어서, Z세대는 소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집단으로 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닐슨아이큐가 발간한 'Z세대 소비행동 분석 보고서'에서는 2030년엔 Z세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력을 갖춘 세대가 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가까운 미래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Z세대를 별도의 소비 주체로 받아들이고 분석하는 게 기업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개인의 가치관과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는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소비 행태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개성과 신념을 소비에 반영하며 트렌드를 이끌어갑니다. 윤리를 고려한 미닝아웃(Meaning Out) 같은 가치 소비를 지향합니다. 이 같은 소비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논란이 된 기업들에 대한 불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들은 특별한 경험에도 큰 가치를 둡니다. 여행, 새로운 취미, 독특한 체험 등을 물질적 소비를 넘어 자신에 대한 투자로 여기곤 합니다.
Z세대의 소비 행태는 또 다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정보를 얻는 데 있어서도 독특한 방식을 보입니다. AI를 활용해 어디서 무엇을 구입할지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확인합니다. SNS 매거진 구독도 흥미롭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 패션, 뷰티, F&B, 문화예술, 에세이 등 여러 정보를 빠르게 올려주는 온라인 매거진 계정이 늘어났습니다. Z세대는 해당 계정들을 구독해 각종 트렌드를 손쉽게 받아봅니다. 이를 참고해 그때그때 맛집을 찾고, 여행지를 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Z세대는 소비에 있어 독특한 특징을 보입니다. 단순히 소비 트렌드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과 시장도 주목할만 합니다. 닐슨아이큐는 미래 소비시장 주축이 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여러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위클리포유에선 Z세대의 소비 행태를 보다 생생하게 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Z세대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소비하나요?"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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