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부지 일부 매수 공시
삼성SDS 일반데이터센터 운영하고 있어 AI 테이터 센터 유력
구미 경제계 "곧 삼성 대규모 투자 소식 기대"
삼성전자 구미 1사업장. |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보유한 구미시 1공단로 244 토지 일부 및 부속건물 일체를 215억 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금액은 복수의 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금액의 평균으로 산정됐으며 매매 일자는 12월 중이다.
삼성SDS가 매수한 토지는 1사업장 전체 면적 19만8천여㎡(6만여 평) 중 4만6천 200㎡(1만4천 평)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SDS는 삼성 계열 전산업체로 '삼성데이타시스템'으로 설립돼 초기 삼성그룹 내 전산망 구축을 담당했다. 이번 매입과 관련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계획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이다. 현재 구미·수원·춘천 등에 일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매수한 부지에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삼성SDS는 이와 함께 4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한다. 삼성SDS는 지난달 28일 이준희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시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의 대규모 구미 투자 소식이 곧 들리기를 기대한다.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에 이어 구미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1사업장 일부 면적은 한화시스템(2015년 한화와의 빅딜로 매각한 삼성탈레스)과 삼성메디슨 등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삼성메디슨과 경기 수원으로 이전한 삼성네트워크의 사업부 직원 3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구미시 산호대로 옛 한화 부지에 신사업장이 준공되면 이곳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한편 1980년 준공된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은 팩스·키폰·카폰 등을 생산한 삼성의 무선 모바일 사업의 출발지로 1989년부터 본격적인 휴대전화 생산을 시작했다. 애니콜(Anycal)l 브랜드와 세계 최초 CDMA 단말기가 이곳에서 생산되는 등 삼성의 모바일사업 핵심기지였다. 하지만 1996년 임수동에 구미2사업장이 준공되면서 무선사업부 대부분이 2사업장과 중국으로 넘어갔다. 구미2사업장에서는 삼성 갤럭시S 시리즈와 플립·폴드 등의 고가 스마트폰이 생산되고 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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