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도청 접견실서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 논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예산 증액 요청에도 화답
1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도청에서 만나 두손을 마주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1일 경북을 찾아 행정통합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 대표를 만난 이철우 도지사는 행정통합 외에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과대학 설립 등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표와 이 도지사는 1일 오전 11시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다양한 안건을 논의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인사말을 나눈 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며 지역 현안을 먼저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이 도지사는 "국가 잠재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역 발전이 더디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은 이제 끝났고, 낙동강, 영산강 기적이 필요한 때"라며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선 행정통합과 같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워싱턴과 뉴욕처럼 행정·경제를 나눠 안동을 행정중심으로, 대구는 경제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국가 대개조 사업이라 생각하고 대구경북, 부산·경남·울산, 광주·전남 등이 동시에 통합을 할 수 있도록 일반법으로 만드는 데 민주당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선 공약도 그랬지만 장기적으로 광역화가 중요하다. 자치 분권 권한이나 재정 독립성 보장, 행정의 자율 권한 강화 또한 중요하다. 그 중에 하나는 각 소단위 경제가 활성화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통합으로 지역의 소규모 지역들이 큰 지역에 흡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 문제를 보완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극적인 지원 약속 대신 큰 틀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방향성에 공감한 셈이다.
앞서 한동훈 국힘의 힘 대표도 지난 26일 영남일보 주최 '2024 지역인재혁명포럼'에서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한 대표는 "정주형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고 규모의 경제를 위해선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구 경북이 행정통합이라는 담대한 실험을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지역을 살리는 모델을 대구경북통합 사례에서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경주 APEC 예산 증액과 관련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도지사는 "국회에서 감액안만 반영한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처음 본다. APEC 특별법을 통과시켜 놓고 추가 예산지원을 하지 는 것도 문제"라며 "정부안에 APEC예산이 적극 반영돼있고 경북도가 추가적으로 일부 증액을 요청한 만큼 국회에서 검토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와관련 이 대표는 "APEC 사업의 경우 우리도 현실적으로 공감을 하는 사안"이라며 "수정안을 내면 정부와 협의 하겠다"고 답했다.
이 도지사는 이외에도 안동대 공공의대, 포스텍 연구 중심의대 설립 등 의대 증원 확충과 석포제련소 이전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민주당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