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 예산에도 대구경북 현안사업 '알짜예산' 대부분 지켜내
전년比 3.2% 늘어 11조8677억
경주 APEC 개최 관련 1716억
저출생 극복·SOC확충 반영돼
현안 관련 예산 추가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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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경북도가 확보한 국비 예산은 총 11조8천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천661억원(3.2%) 증가한 것이다. 내년도 예산의 핵심인 경주 APEC정상회의 관련 신규사업을 비롯해 근로친화형 돌봄 중점시설, 광역 교통망 구축 등 저출생 문제 해결과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한 사업들이 대거 반영됐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확보된 국비예산은 총 1천716억원이다. 직·간접 사업비가 모두 포함됐다. 이를 활용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하이코)와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에 대규모 정비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경북도는 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관련 예산 증액을 정부와 국회에 꾸준히 요구했으나 아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기본적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또 여·야는 물론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행사인데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행사 전 관련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PEC관련 주요 사업은 △정상회의장 리모델링(137억원) △미디어센터 건립(69억원) △정상회의장 진입로 확포장(304억원)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125억원) △APEC 기념공원 및 기념관 건립(108억원) △클린 APEC 가로경관 개선(100억원)△APEC 숙박시설 정비(100억원) △메타버스 융복합 멀티플렉스 조성(50억원) 등이다.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효율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광역 교통망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포항~영덕·4천553억원)와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2천789억원),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1천189억원), 문경~김천철도(문경~상주~김천·60억원)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문경~김천 철도는 수도권과 중·남부 내륙간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사업으로 손꼽힌다.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저출산 극복' 관련 신규사업 예산도 포함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내 기업 밀집 지역에 아이를 맡기고 출퇴근 할 수 있는 근로친화형 돌봄 중점시설을 마련하고, 1시간 내 산부인과와 소아과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협력 진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연구개발 분야에선 신규 사업이 다수 반영됐다. △차세대 엑소좀 기반 첨단바이오 플랫폼 구축(7억원) △No-Code 제조기술 혁신 테스트베드 구축(22억원) △미래차 첨단 ECU산업 생태계 활성화 사업(20억원) △LTI(lab-to-industry)플랫폼 기반 그린-올 생산기술(30억원)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원자력발전 예산 감액 기조 속에서도 △용융염원자로 원천기술개발(75억원)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기반조성사업(590억원) △SMR 지원센터 구축(1억원) 등 관련 예산을 모두 지켜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경북도는 △울진형 스마트양식 가공시스템 구축(6억원) △해상풍력 유지보수 현장기술인력 양성기반구축(30억원) △경북스마트시티 조성(70억원) 등 지역 발전에 필요한 알짜 예산도 대부분 지켜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례없는 국회의 감액예산 의결은 다소 아쉽지만 전년보다 3천661억원 이상 증액된 것은 경북도의 노력이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APEC과 저출생 등 국가적 과제와 지역 현안사업의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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