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복선 전철 안동~영천 구간 오늘 개통
내년초 동해선 개통 땐 경북 新철도시대 개막
중앙선 안동~영천 구간의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돼 20일 마침내 첫 운행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개통된 이래 82년 만에 서울 청량리부터 경북 경주까지 총연장 328㎞의 중앙선 전 구간이 복선 전철로 바뀐 것이다. 경북 중심부를 관통하는 중앙선은 경북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1월1일 동해선(강릉~울진~영덕~포항~경주~부산)까지 완전 개통되면 초광역 경제망 구축 등 철도망 시너지가 배가될 전망이다. 경북이 '신(新)철도시대'를 맞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앙선의 유일한 단선 철도로 남아 있던 안동~의성~영천 구간의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돼 이날 개통식을 가졌다. 2015년 11월 착공한 지 9년 만이다. 2022년 7월 도담(충북 단양)~안동 구간에 이어 안동~북영천 구간(71.3㎞)도 개통을 완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청량리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KTX 운행이 가능해져 최고 시속 250㎞의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중앙선은 경주에서 동해선으로 합류해 신경주역, 울산 태화강역을 지나 부산 부전역으로 연결된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제2의 경부선'이 완성된 셈이다.
20일 오전 5시45분 청량리발 첫차를 시작으로 청량리~안동 구간은 왕복 18회, 안동~부전 구간은 왕복 6회 운행된다. 청량리~안동 구간은 차량신호시스템(ATP) 개량 사업이 끝나 운행속도가 최고시속 150㎞에서 250㎞로 상향된다. 안동~북영천 구간도 내년 말이면 최고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 안동역과 의성역을 잇는 안동고가에는 '하회탈의 눈매'를 형상화해 전통적인 구조미를 갖춘 '연속 크로스 리브 아치교'를 조성해 눈길을 끈다.
중앙선 완전 개통으로 경북도민은 수도권과 울산·부산 등 대도시 접근성이 좋아지고, 경북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영주·안동·의성·영천·경주 등 기초단체와 함께 철도 운행계획에 맞춰 버스노선을 개편하고, 지역 대표 관광지를 연계하는 교통망을 구축한 상태다. 또 '경북도 관광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이다. 물류수송체계 변화도 예상된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충청·강원·부산·울산 등과 단일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어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철도는 경제성장을 일궈낸 산업 일꾼이자 국가 발전의 토대"라며 "중앙선 등 철도 인프라를 경북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 삼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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