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위클리포유는 주말에 여유를 갖고 읽기 좋은 주제들로 구성됐다.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면서도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할 만한 무거운 이야기도 다뤘다. 그런 한편 지역신문의 주말섹션 코너답게 대구경북의 매력을 담은 기사도 많았다. 위클리포유를 통해 올 한 해를 되돌아본다.
◆다이어리·재밌는 불교…트렌드로 읽는 2024
스마트폰 시대 종이 다이어리 선호현상
의외성으로 젊은층 어필한 불교문화 등
최신 경향 발빠르게 소개하고 심층분석
올해 위클리포유는 소비 경향이 빠르게 변화하는 점을 고려해 '요즘 트렌드'에 주목했다. 1월5일자 신년 기획기사는"스마트폰 시대에도 '쓰는 맛' 포기 못해"를 제목으로 다이어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다이어리를 찾는 현상을 담았다. 화면 터치 한 번이면 손쉽게 모든 게 가능한 시대지만 아날로그의 매력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물건을 창조하고 소유하는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종이 다이어리에 펜으로 한 줄씩 꾹꾹 눌러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최근 문화소비 주체로 일컬어지는 MZ세대의 동향도 살폈다. 5월10일자 불교 특집에선 'MZ세대 사로잡은 재밌는 불교문화'를 다뤘다. 다소 엄숙하고 어려운 이미지로 여겨졌던 불교가 재미와 의외성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재밌는 불교'를 주제로 진행됐는데, 방문객의 80%가 10~30대였다. 특히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을 담은 스님의 이름은 걸그룹 뉴진스의 그룹명을 차용한 것이다. EDM을 입힌 찬불가를 디제잉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불교는 젊은 사람이 입문하기 힘든데 이런 식으로 더 친근감 있는 생활 종교가 됐으면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7월26일자에선 올여름 패션 트렌드를 소개했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우산이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실용성과 함께 최근엔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젊은 세대는 물론 남성들에게까지 사랑받았다. 2000년대 복고풍 감성 'Y2K' 바람도 불었다. 헤드폰, 집게핀, 왕귀걸이 등 추억의 아이템이 유행하는 가운데 올해는 2000년대 초 즐겨 신던 '젤리슈즈'가 다시 떠올랐다.
◆노OO존·희화화…혐오·배제는 여전
혐오표현에 관한 전문가 의견 듣고
코미디 속 풍자-조롱 경계 논의 등
다소 무거운 이슈도 진지하게 접근
무겁고 안타까운 이슈도 있었다. 올해도 '혐오'와 '배제'가 뜨거운 키워드였다. 7월5일자 위클리포유에 따르면 '노키즈존' 등장 후 특정 집단의 출입을 금지하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출입이 제한되는 대상도 세분화되고 있다. 노인, 중년 여성, 교수, 유튜버까지. 이로 인해 영업의 자유와 차별 반대라는 찬반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에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혐오 표현'도 화두였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이 최근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10월11일자 위클리포유에선 이런 현상을 둘러싼 우려를 듣고 각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표현 방식에 따른 논란도 있었다. 11월22일자에선 한강 작가의 말투와 몸짓을 과장해 표현한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조롱이라고 비판한 한편, 어떤 시청자들은 단순한 유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기사는 풍자와 조롱이 한끗 차이인 점에 주목하며 코미디가 지켜야 하는 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환기했다.
◆대구경북 매력으로 더 빛난 주말
울릉도설국 직접 답사 후 스케치
지역 '고교생 뱅크시' 소개하거나
향토 문인 해설 문학로드도 선봬
바쁜 일상에서도 놓칠 수 없는 대구경북의 매력적인 이야기도 소개했다. 3월15일자에선 3월에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울릉도를 스케치했다. 울릉도의 나리분지는 섬 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다. 봄이 오기 시작할 적 눈 이불을 덮은 듯한 마을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8월23일자에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전시를 살펴봤다. 대구제일고 미술중점반 학생들의 이야기다. 대구제일고 건물이 내년에 철거되는 가운데 미술중점반 학생들이 사라질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변형했다. 기존 건물에서의 추억을 그림을 통해 남기기로 한 것.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Banksy)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익명성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이름 아침이나 하교한 늦은 저녁, 공휴일 등에 작업했다고.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알리며 시작한 10월18일자는 '대구문학로드'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진건, 이상화, 이장희, 구상, 이중섭, 김윤식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발자취가 깃든 향촌동 일대를 소개했다. 대구문학관의 대구문학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해설을 들으며 거리를 걷고 기사로 담아냈다. 대구와 경북에만 담긴 매력적인 이야기가 2024년 주말을 더욱 빛나게 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영남일보 2024년 1월5일자 |
스마트폰 시대 종이 다이어리 선호현상
의외성으로 젊은층 어필한 불교문화 등
최신 경향 발빠르게 소개하고 심층분석
올해 위클리포유는 소비 경향이 빠르게 변화하는 점을 고려해 '요즘 트렌드'에 주목했다. 1월5일자 신년 기획기사는"스마트폰 시대에도 '쓰는 맛' 포기 못해"를 제목으로 다이어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다이어리를 찾는 현상을 담았다. 화면 터치 한 번이면 손쉽게 모든 게 가능한 시대지만 아날로그의 매력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물건을 창조하고 소유하는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종이 다이어리에 펜으로 한 줄씩 꾹꾹 눌러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최근 문화소비 주체로 일컬어지는 MZ세대의 동향도 살폈다. 5월10일자 불교 특집에선 'MZ세대 사로잡은 재밌는 불교문화'를 다뤘다. 다소 엄숙하고 어려운 이미지로 여겨졌던 불교가 재미와 의외성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재밌는 불교'를 주제로 진행됐는데, 방문객의 80%가 10~30대였다. 특히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을 담은 스님의 이름은 걸그룹 뉴진스의 그룹명을 차용한 것이다. EDM을 입힌 찬불가를 디제잉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불교는 젊은 사람이 입문하기 힘든데 이런 식으로 더 친근감 있는 생활 종교가 됐으면 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7월26일자에선 올여름 패션 트렌드를 소개했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우산이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실용성과 함께 최근엔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젊은 세대는 물론 남성들에게까지 사랑받았다. 2000년대 복고풍 감성 'Y2K' 바람도 불었다. 헤드폰, 집게핀, 왕귀걸이 등 추억의 아이템이 유행하는 가운데 올해는 2000년대 초 즐겨 신던 '젤리슈즈'가 다시 떠올랐다.
영남일보 2024년 7월5일자 |
혐오표현에 관한 전문가 의견 듣고
코미디 속 풍자-조롱 경계 논의 등
다소 무거운 이슈도 진지하게 접근
무겁고 안타까운 이슈도 있었다. 올해도 '혐오'와 '배제'가 뜨거운 키워드였다. 7월5일자 위클리포유에 따르면 '노키즈존' 등장 후 특정 집단의 출입을 금지하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출입이 제한되는 대상도 세분화되고 있다. 노인, 중년 여성, 교수, 유튜버까지. 이로 인해 영업의 자유와 차별 반대라는 찬반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회에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혐오 표현'도 화두였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이 최근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10월11일자 위클리포유에선 이런 현상을 둘러싼 우려를 듣고 각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표현 방식에 따른 논란도 있었다. 11월22일자에선 한강 작가의 말투와 몸짓을 과장해 표현한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일부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조롱이라고 비판한 한편, 어떤 시청자들은 단순한 유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기사는 풍자와 조롱이 한끗 차이인 점에 주목하며 코미디가 지켜야 하는 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환기했다.
영남일보 2024년 3월15일자 |
울릉도설국 직접 답사 후 스케치
지역 '고교생 뱅크시' 소개하거나
향토 문인 해설 문학로드도 선봬
바쁜 일상에서도 놓칠 수 없는 대구경북의 매력적인 이야기도 소개했다. 3월15일자에선 3월에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는 울릉도를 스케치했다. 울릉도의 나리분지는 섬 내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다. 봄이 오기 시작할 적 눈 이불을 덮은 듯한 마을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8월23일자에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전시를 살펴봤다. 대구제일고 미술중점반 학생들의 이야기다. 대구제일고 건물이 내년에 철거되는 가운데 미술중점반 학생들이 사라질 건물을 전시 공간으로 변형했다. 기존 건물에서의 추억을 그림을 통해 남기기로 한 것. '얼굴 없는 거리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Banksy)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익명성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이름 아침이나 하교한 늦은 저녁, 공휴일 등에 작업했다고.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알리며 시작한 10월18일자는 '대구문학로드'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진건, 이상화, 이장희, 구상, 이중섭, 김윤식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발자취가 깃든 향촌동 일대를 소개했다. 대구문학관의 대구문학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해설을 들으며 거리를 걷고 기사로 담아냈다. 대구와 경북에만 담긴 매력적인 이야기가 2024년 주말을 더욱 빛나게 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