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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파브리스 이베르 작가 '삶은 계속된다'…佛 생태주의 미술가가 전하는 자연 속 생명 이야기

2025-01-06

'자연의 지속성' 담은 작품 52점

우손갤러리 서울점 개관 기념전

내달 8일까지 대구점 동시 개최

[갤러리에서] 파브리스 이베르 작가 삶은 계속된다…佛 생태주의 미술가가 전하는 자연 속 생명 이야기
파브리스 이베르 'Toutes les vies' <우손갤러리 제공>
우손갤러리는 오는 2월8일까지 우손갤러리 대구·서울점에서 프랑스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Fabrice Hyber)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Life gose on)'를 개최한다.

우손갤러리 서울점 개관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파브리스 이베르 작가는 '자연의 지속성'이란 메시지를 품은 5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구에서는 '상상(Imaginary)'이라는 부제 아래 회화 중심으로 30점의 작품을, 서울에서는 '에너지(Energy)'라는 부제 아래 22점의 조각, 회화, 설치작품을 각각 만날 수 있다.

[갤러리에서] 파브리스 이베르 작가 삶은 계속된다…佛 생태주의 미술가가 전하는 자연 속 생명 이야기
파브리스 이베르 작가가 우손갤러리 서울점 입구에 걸린 자신의 전시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그의 작품은 자연 속 생명체의 다양한 형태가 품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린 시절 한적한 시골 마을의 골짜기에서 성장하며 느낀 자연에 대한 기억이 예술세계의 뿌리로 작용했다. 이를 증명하듯 파브리스 이베르의 작품은 식물과 땅, 하늘과 인간들이 '순환'이라는 자연의 법칙 아래 어우러지는 모습을 선사한다. 마치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회화작품에 특히 눈길이 간다.

캔버스 위에 유화물감과 목탄으로 거칠게 그려진 커다란 그림들은 땅속에서부터 솟아 나오는 풀과 나무의 응축된 힘을 보여준다.

파브리스 이베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평론가 올리비에 캐플랭은 "파브리스의 작품에는 늘 자연이 존재한다. 인간과 더불어 나무와 식물이 자리해 있으며 이들은 세포처럼 유기적 관계로 얽혀있다. 줄기세포가 다른 어떤 세포로도 변화할 수 있듯이 파브리스의 작품 속 인간은 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그의 작품을 평했다.

누구나 읽기 쉬운 메시지를 담으려 한 작가의 의도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원초적 모습을 통해 자연 속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영감을 직설과 은유를 적절히 조화시켜 보여준다. 서울에서 전시 중인 신작 회화 '모든 생애(Toutes les vies)'는 흙으로 돌아간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흙을 만난 인간의 털은 식물의 뿌리로, 몸통은 감자로, 다리는 버섯으로 변화하며 생태계를 품은 땅이 지구 생명의 근본임을 상기시킨다.

회화작품 속 푸른 하늘색에도 눈길이 간다. 올리비에 캐플랭 평론가는 "파브리스의 작품 속 색채는 밝은색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자연과 인간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브리스 이베르 역시 "자연 속 하늘색을 작품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밝고 깨끗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늘색과 캔버스의 흰색이 어떤 시작점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구에서는 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 중인데, 비 역시 하늘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손갤러리 관계자는 "파브리스 이베르의 작품을 대구와 서울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우손갤러리 대구에서는 자연과 도시가 확장되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을, 서울에서는 생의 순간과 촉매가 되는 작품들을 각각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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