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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대구 뚜벅이의 첫 동해선 여행 (1) 동해~삼척여행 미룰 이유, 없어졌다

2025-01-10

■ 동해선으로 떠나는 강원도
교통편 불편해 가고 싶어도 못 갔던 곳
동대구역서 세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돼
동해선과 함께 새해 첫 여행 벅찬 감동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대구 뚜벅이의 첫 동해선 여행 (1) 동해~삼척여행 미룰 이유, 없어졌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대구 뚜벅이의 첫 동해선 여행 (1) 동해~삼척여행 미룰 이유, 없어졌다

언젠가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지에 방문하려 했습니다. 촬영지는 동해와 삼척. 동해역에 먼저 도착해 삼척을 거쳐 오는 코스로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뚜벅이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차편을 알아보는데, 와. 정말 막막했습니다. 동대구 출발, 동해 도착 기차는 하루에 단 두 편. 그마저도 무궁화호라 편도 약 5시간의 시간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고속버스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이걸 어쩌나…. 이동만 하다 하루가 끝날 듯했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가야지'만 반복하다 몇 년이 지났습니다.

새해부터 반가운 희소식을 접했습니다. 동대구에선 세 시간, 포항에선 두 시간이면 동해까지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루 운행 횟수도 각각 6번, 8번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일 동해안 권역을 잇는 동해중부선(포항~삼척)이 개통됐습니다. 포항~삼척 구간 신설로 철도건설을 계획한 지 105년 만에 동해선 전 구간(강릉~부전)이 연결됐습니다. 이에 이동 시간 감축은 물론, 대구에서 강릉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산에서도 포항에서 환승하지 않고도 강릉까지 갈 수 있게 됐습니다. 강원지역 주민들 역시 이번 동해선 개통이 반갑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가기 힘들었던 경상권 도시에 방문이 쉽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희소식에 드디어 동해~삼척 여행을 떠났습니다. 다소 치열한 예매 전쟁으로 쉽진 않았지만 어찌저찌 표를 예매했습니다. 기차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 풍경이 이어졌고, 열차 내부에는 경상도 말씨의 대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동해역에 도착해 내리자마자 느낀 것은 '드디어 왔구나'하는 벅찬 감정이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물리적 거리와 이동의 불편함이 드디어 이렇게 해소되다니. 새해의 시작이 이보다 더 설렐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올해는 유독 새해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 많습니다. 혼란스러운 현실에 지친 마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주 주말엔 새롭게 열린 동해선과 함께 떠난 여행의 설렘을 전합니다. 깊고 푸른 바다를 따라 달린 이 여정이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길 바랍니다.

 

대구 뚜벅이의 첫 동해선 여행 (2) 기대했던 일몰 못 보면 어떤가, 대구서 삼척 온 게 행운인데에서 계속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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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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