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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3만명 대경선 타더니 "TK통합이 이런 것일까"

2025-01-13

대경선 개통 한 달, 달라진 출근길 풍경

하루 이용객 3만명, 열차당 300명 추산

생활권 확대효과, 구미시민 만족도 커

열차 혼잡도 및 노선 정차 등 요구 과제

하루 평균 3만명 대경선 타더니 TK통합이 이런 것일까
13일 오후 개통 한 달을 맞은 광역철도 '대경선'의 구미행 열차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용객이 늘면서 증차, 역사 신설 등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3시40분쯤 대구역 고객 대기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대기실은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으로 꽉 찼다. 지난달 14일 개통한 대경선 구미행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이다. 오후 3시59분쯤 도착한 열차 안은 입추의 여지 없는 만원이었다. 구미에서 어머니와 함께 대구를 찾은 이다연(23·여)씨는 "그간 대구에 오려면 날을 잡고 와야 했는데, 이젠 시간 단위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며 "대경선 개통 후 쇼핑 목적으로 벌써 여러 번 이용했는데 항상 사람이 많았다.

 

지인들 대부분이 대경선을 이용해 봤을 만큼 구미에서도 대경선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했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 '대경선'이 개통 한 달 동안 지역사회에 불러온 파급효과는 컸다. 350만 대구권 주민의 출·퇴근길 풍경은 물론, 생활 반경까지 바꿔놨다는 평가다. 대구시 등에 확인한 결과, 대경선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대경선이 하루 100회가량 운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열차당 승객은 300명 정도로 파악된다.


시민들이 꼽은 가장 큰 장점은 출·퇴근길 등 생활권 확대다. 출·퇴근 시간대엔 19분, 그 외엔 30분 간격으로 편성돼 기존 새마을호·무궁화호 배차시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구미에 거주하는 이길자(62·여)씨는 "전에는 대구 병원까지 가는 데 고속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젠 대경선에서 내려 지하철로 환승하면 한 번에 갈 수 있다"며 "대구경북 통합이 잘 체감되지 않았는데, 대경선 개통 이후로는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대구 대중교통 활성화에도 대경선이 기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경선 개통일로부터 지난 12일까지 대경선과 대구도시철도 환승 인원은 2만9천229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대경선 승객 974명이 도시철도로 유입됐다는 얘기다. 시내버스 역시 도시철도 못잖은 유입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녹록지 않은 숙제도 남겼다. 대경선 개통 후 특정 시간대 및 구간에서 혼잡 관련 민원이 쏟아졌다. 현 두 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 노선 곳곳에서 정차 및 역사 신설 요구도 나왔다. 대경선 노선 총연장은 61.8㎞이지만 역은 7개에 불과하다. 특히 서대구역~왜관 구간 경우 무정차 거리가 23.3㎞에 달한다. 건설이 확정된 북삼역과 원대역 외에도 역사 신설 요구가 잇따르는 이유다.


경일대 우용한 교수(철도운전시스템학부)는 "새 교통시스템이 도입되면 편의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이용 수요가 증가한다. 어느 정도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선 수요 안정화 기간인 3~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며 "이 기간 후에도 혼잡도 문제가 지속되면 역사 신설 및 증차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여부의 가장 큰 판단 근거는 수요"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철도는 한번 설치하면 비용이나 탄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구경모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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