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우원식 의장 접견서 방문 가능성 첫 언급
경제 협력·역사 현안 논의…한중 관계 변화 주목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경주 방문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현될 경우 한중 관계에 중대한 외교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시 주석과 면담을 갖고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한중 관계 및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 의장은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으며, 이날 오후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호텔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한국 국회의장이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은 2014년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작년 12월 한국의 계엄 정국 이후 시 주석이 한국 고위급 인사를 공식적으로 접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 의장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자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우 의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과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분야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 관계를 더욱 심화해야 한다"며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도 우 의장은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과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지시한 적이 있다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뜻을 밝혔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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