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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예고…대구경북 車부품업체 어쩌나

2025-02-16

지역 車부품사 주요 고객인 국내 완성차업체 직격탄

업계 "정부·완성차 업계가 나서줘야"

트럼프 자동차 관세 예고…대구경북 車부품업체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월2일쯤 '수입차 관세'를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체적인 부과 방식과 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천900만달러(한화 약 102조 원)이며, 이중 대미 수출액은 절반에 가까운 347억4천400만달러(49.1%)다. 수출 물량으로는 현대차·기아 97만대, 한국GM 41만대가량이다. 대구경북 차부품기업 대부분은 현대차·기아 및 한국GM에 납품하고 있는 협력사다. 관련 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 시 국내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감소로 이어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없이 자동차를 수출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이나 FTA 체결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대구의 대미 수출액은 20억7천800만달러(23.4%)로 대중 수출액(20억9천700만달러·23.6%)과 비슷했다.

 품목별로는 차부품이 13.3%(11억7천700만달러)를 차지해 정밀화학원료에 이어 둘째로 많았다. 대구 차부품기업 A사 관계자는 "현재 직수출이 소량 있지만 완성차를 통해 거래되는 물량이 대부분이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직수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산업조합이나 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대응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큰 부품사들은 대책을 세울 역량이 있을 수 있지만, 규모가 작으면 대응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이제는 정부나 완성차 업계에서 두 팔 걷고 나서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들이 대응에 나서야 부품사들도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은 현지화 전략으로 상황을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현지 생산물량을 늘려 관세 폭탄을 피해보겠다는 것.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연간 생산량을 118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약 170만대)의 70%에 가까운 수치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라인 생산 확대는 국내 차부품 업계의 납품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대구경북 차부품 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차부품기업 B사 임원은 "차부품 쪽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기업의 전체적인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시적이고 급작스런 변화에는 내부 긴축경영 등으로 극복해야 하고, 정책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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