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에릭송·오대호 작가 참여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폐품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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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송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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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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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작 |
버려진 물건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정크아트(Junk Art)' 작품의 향연이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재>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오는 24일부터 4월27일까지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전역에서 EAC 야외전시 '잇-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폐품을 이용한 정크아트를 통해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 속에서 환경에 대한 고민을 환기하고자 마련됐다.
참여작가는 김호성, 에릭송, 오대호다. 이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버려진 물질을 재해석한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각 작품이 과거 어떤 물건의 한 부분이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우리가 무심코 낭비하고 버리는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성은 폐자원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쇠똥구리를 소재로 삼은 한 작품은 자원 순환과 재생의 가치를 탐구하고, 버려진 가로등을 활용한 설치작업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소(牛)의 형상을 통해 한국인의 끈기와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에릭송은 폐차 부품 등 폐자원을 활용해 '기계 생명체'를 창조하는 업사이클링 아트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영화 속 영웅이나 동물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아 친근하면서도 역동적인 조형미를 자랑하며, 동시에 환경 보호와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대호는 폐타이어, 철, 플라스틱 등 다양한 폐기물을 결합해 환경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정크아트 작품을 제작해 왔다. 그는 지난 20년간 6천여 점의 정크아트 작품을 창작하며, 버려진 재료들이 새, 곤충, 동물, 동화·영화 속 캐릭터 등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정크아트 작품을 만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잇는 손'도 함께 열린다.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2~4인으로 구성된 6팀을 선착순 모집한다. 완성작은 어울아트센터 전역에 전시한다.
박정숙 행복북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가 환경과 예술의 연결성을 발견하고, 자원 순환과 창조적 재탄생을 경험하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4시간 개방. 무료. (053)320-5126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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