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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메일] 대구, 다시 빙상의 도시로!

2025-02-24

[월요메일] 대구, 다시 빙상의 도시로!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지난 7일부터 8일간 개최된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시금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을 비롯한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며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결과였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하고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점검되면서, 대한민국의 동계스포츠 저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동계스포츠의 역사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된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16개국 300여 명의 선수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노르딕복합, 피겨스케이팅 등 6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쳤다. 이후 동계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몇 차례 중단된 적이 있었으나, 대회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동계스포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동계스포츠 역사는 1904년 함경도에서 핀란드 상인들이 스키를 타면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1947년 대한민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하고,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으로 첫 출전하면서 동계스포츠의 국제무대 도전이 본격화되었다. 당시에는 선수층이 얇고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해 성과를 내기 어려웠으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끝에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대한민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보이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였다.

이제 대구도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원, 경북에서 분산 개최된 '제106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대구는 빙상 등 6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 9위를 기록했다. 이는 대구지역의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였다. 사실 대구는 한때 빙상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도시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정화여고에 재학 중인 김소희 선수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구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상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최은경 등을 비롯하여 김양희, 이상욱, 민룡, 이승재, 김보름 등 대구 출신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동계스포츠 메카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노후화된 시설 문제로 인해 우수한 선수 및 지도자들이 외부로 유출되는 등 대구 동계스포츠는 어려움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가 제2의 빙상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기존 노후화된 대구빙상장의 보강 내지 개보수와 동구 혁신도시에 건립 중인 제2 빙상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통해 동계종목 저변 확대, 동계대회 적극 유치, 지역 언론 및 SNS 활용 홍보 활동 강화 등 지속 가능한 동계스포츠 문화를 조성한다면, 대구는 사계절 스포츠 도시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2의 빙상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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