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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떠난 대구 전공의들, 어디서 뭐하나 살펴봤더니…

2025-02-20

절반이상 중소병원에 취업
일부는 아예 의사 그만두고
연구원·데이터 분석가로

대학병원 떠난 대구 전공의들, 어디서 뭐하나 살펴봤더니…

다양한 길을 걷는 사직 전공의

대학병원을 떠나 다양한 길을 걷는 전공의들의 모습. 일부는 중소병원으로 이직했고, 일부는 아예 직종을 바꿔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이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모습을 담았다.<영남일보 AI 제작>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은 현재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대형 병원을 떠나 중소 의료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의료계를 완전히 등지는 등 각자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천222명 중 지난달 기준 5천176명(56.1%)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대구지역에서도 사직한 전공의 10명 중 절반 이상이 일반의로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련병원의 강도 높은 수련에 비해 비교적 근무 환경이 유연한 중소병원으로 이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대병원 출신을 포함한 일부 전공의들은 W병원, 곽병원, 드림종합병원 등에 취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근무한 이들은 빠르게 적응하며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경산 양지요양병원에선 오는 3월부터 사직한 전공의 출신 의사 1명이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원광의대를 졸업한 뒤, 인하대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다가 사직했다.

보광병원에는 지난해부터 경북대병원 출신 전공의 2명이 옵저버(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병원 이사장의 후배로, 의료진 회진에 동행하며 실무를 익혔다.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옵저버 활동은 지난 1월말 종료됐다.

지난해부터 북구 첨단요양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사직 전공의는 이달 말 사직한다. 구체적인 사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염두에 둔 진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를 완전히 떠난 전공의들도 있다. A씨(33)는 전공의를 그만두고 국내 제약회사 연구직으로 취업했다. B씨(35)는 IT 업계로 전향해 의료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대구 달서구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두 전공의 모두 의료 현장에서의 피로감이 컸다"며 “현재는 의료와 데이터가 결합된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리려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일부 전공의들은 의료계를 잠시 떠나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의 수련 과정에서 쌓인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의료계를 떠나 재충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수도권 소재 병원에 취업한 전공의들도 있다. 이들은 대구를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진료를 이어가며 열심히 경력을 쌓고 있다. 수도권에 근무 중인 한 전공의는 “환경은 달라졌지만, 환자를 진료하는 일 자체는 변함이 없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서울에서의 근무 조건이 대구보다 나아서 선택했다"며 “수련 과정에서 쌓인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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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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