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221010002694

영남일보TV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2025-02-21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비건식당 겸 제로 웨이스트 숍 더커먼 내부.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더커먼의 대표 메뉴인 팔라펠 샐러드. 병아리콩에 향신료를 함께 갈아 완자를 만들었다.


   중구 동인동 '더커먼'   
파스타부터 로컬 팝업메뉴까지…친환경 리필숍도 운영


언젠가 한 친구가 괜찮은 식당을 발견했다며 같이 가자고 한 곳이 있다. 비건식당 겸 제로 웨이스트 숍이었다. 제로 웨이스트란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 폐기물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원칙이다. 식당 내부는 각종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품으로 가득했다. 식사는 팔라펠 샐러드를 주문했다. 병아리콩에 향신료를 함께 갈아 동그랗게 빚어 만든 완자 샐러드다. 알록달록한 채소 플레이팅이 눈에 띄었다. 상큼하고 산뜻한 맛도 합격. 조금 아쉬웠던 건 가게 내부가 협소했던 점. 최근 다시 찾으려 위치를 검색하니 도보 10분 위치로 확장 이전했단다. 신나는 마음으로 재방문했다. 대구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더커먼' 이야기다.

더커먼은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할 수 있어요'란 슬로건으로 나와 지구에게 다정한 삶의 모습을 제안한다. 먼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채소 기반의 메뉴와 계절에 따라 로컬푸드를 활용한 팝업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적인 식사 메뉴로는 팔라펠 샐러드, 카레에 구운 새송이버섯·토마토 등을 올린 구운 채소 렌틸 커리, 달걀·버터·우유 없이 만든 매콤 둥지 크림 파스타 등이 있다. 음료와 디저트 메뉴도 있는데 그 종류도 다양하다. 빨대는 밀빨대로 제공되며 포장 구매는 텀블러에만 가능하다.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리필숍' 코너도 있다. 대량으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제품을 소분해 판매해 쓰레기를 줄이면서 가져갈 수 있다. 견과류, 향신료, 세제, 화장품 등 130여 종 물품이 진열돼 있다. 개인 용기나 더커먼에서 수거해 소독한 유리병 등에 내용물을 담아 1g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탄소중립포인트도 적립 가능해 일석이조.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해도 된다고.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비건 베이커리 카페 겸 책방인 책빵고스란히 내부.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책빵고스란히의 브런치 메뉴인 토마토수영장. <책빵고스란히 SNS 캡처>


  중구 삼덕동 '책빵고스란히'   

비건빵 맛보며 독서 만끽…'다정한 얽힘 지향' 아늑한 책방

요즘 '다정한 것이 세상을 구한다'는 책 제목이 자주 인용된다. 아무래도 다정이 중요한 시대인가보다. 그렇다면 다정은 왜 중요할까. 한 사람이 베푸는 다정은 다른 사람을 거쳐 또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렇게 우리는 다정으로 얽히고 공존할 수 있게 된다. 대구 중구 삼덕동 골목에 위치한 '책빵고스란히'도 그런 다정한 얽힘을 지향하는 곳이다. 참고로 '책빵'은 오타가 아니다. 책과 빵을 파는 책방 겸 비건 베이커리 카페라 하여 '책빵'이다.

1층은 책방 겸 카페, 지하 1층은 카페로만 운영된다. 내부는 조용하고 아늑해 독서나 개인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다. 낮엔 빵숲(쌀바게트·유기농감자수프·샐러드), 토마토수영장(토마토수프·살깜빠뉴·대체육 등)의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버섯, 단호박 등의 샌드위치는 물론 계절에 어울리는 다과도 내놓는다. 이밖에도 차, 커피, 맥주, 과일주스 등 다양한 식음료가 있다. 마찬가지로 일회용컵 포장은 불가하다.

1층 입구 한켠에는 책을 진열해둔 공간이 있다. 모두 판매하는 책들이다. 서점원과 북클럽 회원들이 직접 큐레이션했다. 신간부터 베스트셀러까지 많은 책이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공간의 정체성처럼 '공존'을 주제로 한 책들이 있는 코너다. 동물권, 기후위기, 환경과 관련한 책들을 한데 모아뒀다.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해 감탄하게 된다. 곳곳에 붙은 비건 관련 포스터와 메모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책방에 없는 책을 예약해 구매하면 5% 할인받을 수 있다. 독서 모임, 동물권 영화제, 기후행동주간 등도 매월 연다. 가게는 주 4일(목~일)만 영업하니 날을 잘 확인하고 방문하자.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비건 베이커리 더순수브레드 내부. 다양한 비건 쌀빵을 판매한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채식 요리, 새로운 맛의 세계(2) 3곳 3색 대구 비건식당 소개
더순수브레드의 대표 메뉴인 비건 야채쌀빵. <더순수브레드 제공>

   북구 침산동 '더순수브레드'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맛' 속 편한 식물성 쌀빵 입소문

매일 아침 몸이 찌뿌둥하게 느껴지는 게 육식 때문이라면 믿을까. 하루를 상쾌하고 시작하고 싶은데, 야채는 무언가 허전하다. 배가 안 찰 것 같다. 부담스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빵이 적합하다. 그런데 빵도 동물성 식품이 아닌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구 북구 침산동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더순수브레드'는 비건빵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비건 베이커리다. 동네 주민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을 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단골 손님이 많다고 한다.

더순수브레드는 'NO 계란, NO 버터, NO 우유'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백밀가루와 백설탕 등 동물성 재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국내산 쌀가루, 우리밀, 유기농비정제원당, 식물성 재료를 쓴다. 대다수가 쌀빵이기 때문에 단순히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속 편한 빵을 찾는 이들도 먹어볼 만하다.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손님들은 "장이 안 좋은 편인데 소화가 잘 된다" "비건이 아니어도 맛있어서 찾게 된다"는 후기를 남긴다. 야채빵, 고구마빵, 크렌베리호두빵, 두유크림을 사용한 슈크림빵, 콩콩이빵 등 종류도 다양하다. 케이크, 샌드위치, 쿠키, 음료도 판매한다. 영업시간은 길지만 맛있는 빵은 일찍 품절돼 이른 시간 방문하길 추천한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는데, 기자가 방문한 오후 4시엔 이미 동난 종류가 꽤 있었다.

매일 아침 빵을 굽지만 남은 빵은 다음 날 3~5개 종류씩 묶어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무인 운영 시간엔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된다. 배달 서비스도 운영해 집에서 시켜 먹거나 단체 주문을 하기도 좋다. 최근 배달지역을 확대해 대구 내 웬만한 곳에서 주문 가능하다.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위클리포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