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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들은 나라가 없다. 그 네 나라에 대략 3천만~4천500만명이 살며 그 외 나라에도 1~200만명이 산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에서 심한 탄압을 받지만 이란에는 거의 탄압이 없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자치를 해오고 있다.
시리아의 쿠르드족은 약 160만명이다. 그들은 시리아 북서부에 자치구를 만들어 사실상 지난 8년간 독립해 왔다. 그들의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군대이리라. 특히 '여성수호부대'는 여성만의 군대로 여성을 강간·살해·참수한 ISIS를 응징하고 또 여성의 평등과 민주적 자치를 내세웠다. 미군들은 이들의 용맹함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쿠르드군은 20개 ISIS 포로수용소와 난민수용소를 관리해 왔는데 그 포로는 9천명이나 된다. 그들은 미군과 손잡고 ISIS를 패퇴시켰으며 지금도 그들 땅에 미군 900명이 남아 있다.
이 쿠르드인들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다른 시리아 반군들과 튀르키예가 이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타흐리르 알샴 반군들뿐만 아니라 다른 반군들도 지원해 왔다. 이제 튀르키예는 이 반군들을 지렛대로 시리아에서 세력을 넓히려 한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와는 앙숙이며 다른 반군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다. 그들은 최근 미국의 중재로 만비즈라는 도시를 포기하면서 그들의 8년의 자치가 끝날지 모른다고 우려를 한다. 만약 쿠르드군이 여타 반군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면 분명 포로들은 그 틈을 이용해 탈옥할 것이다. 또 트럼프가 미군마저 데려가면 그들은 튀르키예와 반군들로 곤경에 처할 것이다.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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