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225010003133

영남일보TV

국립대병원 전공의 지원 급감…경북대병원도 ‘심각’

2025-02-25 16:12

레지던트 3.2%·인턴 0%…인력난 심화
정부 지원책에도 ‘찬바람’…날로 불신 커져

국립대병원 전공의 지원 급감…경북대병원도 ‘심각’
한국의 한 병원 복도를 배경으로, 한 의사가 홀로 서서 고민하는 모습. 주변에는 전공의 부족을 상징하는 희미한 실루엣들이 보이며, 의료 인력 공백의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영남일보 AI 제작>


국립대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가 수련·입영 특례 등 다양한 회유책을 내놨지만, 의료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경북대병원 인턴 지원율은 0%를 기록, 향후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8개 국립대병원의 2025년도 전공의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북대병원 인턴 모집(80명)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레지던트 지원율도 3.2%(189명 모집에 6명 지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국립대병원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지원율은 2.8%(573명 모집에 16명 지원)에 그쳤다.전북대·경상국립대·제주대·충북대병원 인턴 모집 역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레지던트 모집(256명)에 단 1명(0.4%)만 지원했다.

정부는 지난 1년간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병원 수련환경 개선, 입영 연기 특례 등을 제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단순한 처우 개선 문제가 아니라, 의료계 전반에 퍼진 불신과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다는 방증이다.

전공의 부족 사태는 인력 미충원 관점에서만 볼 게 아니다. 대학병원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공의들은 응급실·중환자실·병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경북대병원 출신 대구 A 개원의(의학박사)는 "정부가 보다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대학병원 진료 공백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의 전공의 이탈과 신입 지원 미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의료 붕괴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 추진이 전공의 모집난과 의료공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명확한 해결책 없이 내년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에 맡긴다는 건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