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구를 더 즐겁게 만들 요소
구단마다 마케팅에 진심…팬들 이목 사로잡아
다양한 콘텐츠로 올해 프로야구도 꿀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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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김영웅 선수의 솔로홈런으로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D-25, 24, 23, 22…. 요즘 계산하고 있는 디데이가 있다. 아는 사람들은 여기서 눈치챘을 법하다. 다음 달 22일 프로야구 개막일이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더 기대가 된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023년부터 신규 팬 유입이 크게 늘다가 지난해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사상 첫 100만 관중 역사를 썼다. 평일에도 전 좌석이 매진됐다. 티케팅 전쟁이 일어나는 건 물론, 암표마저 구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주목할만한 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특히 인기를 끈 것이다. 그 비결로는 삼성·기아 등 인기 팀들의 활약, 달라진 야구장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구단의 '마케팅'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해 천만 관중 기념 소감에서 "구단들이 마케팅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IP(지식재산권)와의 협업 성과가 돋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짱구는 못 말려' '에스더버니'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유니폼, 잡화 등을 선보여 큰 성과를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20% 급증한 가운데 유니폼이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했다. LG 트윈스는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와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야구장 내 먹거리도 매력적인 요소다. 삼성라이온즈파크만 해도 다양한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다. 기자의 야구 덕후 친구 A씨는 "취식이 금지되는 아이돌 콘서트와 달리 야구장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20만원 내고 가는 콘서트보다 만원 내고 가는 야구장이 콘텐츠가 더 많다"며 웃었다. 올 시즌 삼성 야구는 특히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성과와 전력은 너무 당연한 얘기고, 눈길이 가는 마케팅을 펼쳐서다. 팬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감 살아난 마케팅"이란 호평이 이어진다. '야구 덕질' 하는 데 즐길 거리가 더욱 풍부해질 예정이다. 올해 삼성 야구를 더 즐겁게 만들 요소를 들여다봤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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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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