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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포츠든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최애' 팀이 생긴다. 좋아하는 팀이 확실해지면 더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위해 팀의 유니폼을 구매해 입는다. 소속감도 생기고,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으면 마치 나도 그라운드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최근엔 유니폼도 하나의 패션이 됐다. 단순히 팀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와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의 협업 제품이 그렇다. 산산기어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스트리트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다.
지난 18일 컬렉션이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유니폼, 모자, 바람막이, 슬리브(아노락), 가방이 공개됐는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답게 감각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니폼의 경우 뒷면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배경으로 영구결번 선수 세 명의 번호가 적힌 자수, 우승연도, 우승횟수(V8)의 8개의 별 자수가 박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람막이, 슬리브, 모자 등 몇몇 제품은 평상시에도 입기 좋은 스타일로 제작됐다. 이런 관심 속에 지난 20일 선발매 직후 가방을 제외한 모든 제품이 임시품절되며 물량이 금세 동났다. 3월 중 라이온즈 팀 스토어 및 라이온즈 몰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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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하면 먹거리다. 야구장 문화의 장점 중 하나는 좌석에서 음식을 먹으며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 그만큼 경기장 내에도 다양한 식음료 매장이 입점해 있다. 라팍도 마찬가지. 하지만 마땅히 손이 가는 음식은 많지 않아 볼멘소리도 꽤 나왔는데. 이제는 그런 소리가 들어가지 않을까. 올해 라팍은 식음 매장이 대대적으로 리뉴얼돼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와 대구 인기 체인점 입점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올해 라팍에 새로 들어오는 매장은 △1층 라팍바베큐하우스 △2층 만재네, 상하목장, 북촌손만두 △3층 노랑통닭, 도리토스타코&핫도그, 해피크레페 △5층 지코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스트릿츄러스 등이다. 특히 국민 치킨인 지코바, 요즘 핫한 디저트 요아정, 대구 삼겹살 맛집인 만재네가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식음료 중 '라팍 명물'로 불리는 크림새우(스테이션), 자몽맥주(맥주부스), 알통떡강정, 오직떡볶이 등 유명 먹거리 매장도 여전히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 팬들은 "개막만 하면 된다" "(마케팅) 감 다 살아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라팍을 찾을 팬들은 새롭게 들어온 먹거리를 하나씩 '도장깨기'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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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응원단장이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응원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제공> |
'최~강 삼성 승리하리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야구 하면 또 응원이 빠질 수 없다. 응원은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에너지다. 라팍에서 다 같이 응원가 '엘도라도'를 부를 때 벅차오르는 감정은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이 응원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상헌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장이 있다. 김 단장은 높은 텐션과 맛깔난 진행력으로 라팍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려왔다.
특히 지난 시즌 144번의 전 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엘도라도' 저작권 사태 후 직접 다수의 응원가를 만들기도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사랑으로 '허니단장'이란 애칭으로 김 단장을 부르는 팬들도 있다.
그런 그는 2025 시즌에도 응원단장으로 활약한다. 지난 21일 그는 "올 시즌 또 여러분들과 뛸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함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 단장이 선보일 응원은 다시 한번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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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에버랜드와 컬래버를 진행한다. 사진은 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에버랜드 강철원 주키퍼. <삼성물산 제공> |
야구장에 가면 가족 단위로 온 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부모님의 영향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 팬들도 많다. 삼성 라이온즈는 에버랜드와 협업해 어린이 팬들을 위한 컬래버 사업을 진행한다. 27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2천명을 대상으로 2025 어린이 회원을 모집했다.
2차 모집은 다음 달 6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올해 어린이 회원 물품엔 '푸바오의 동생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캐릭터가 들어간 유니폼, 모자, 가방, 파우치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가입비는 지난해와 같은 12만9천원이다.
3월 말부터는 에버랜드 파크와 라이온즈 팀 스토어에서 루이바오·후이바오 굿즈 30여 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가 '짱구는 못말려' '에스더버니' 등의 캐릭터 굿즈를 선보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20% 급증한 만큼 연령대를 막론하고 반응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5월엔 '에버랜드 데이' 이벤트와 함께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주키퍼의 시구가 예정돼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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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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