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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대구와도 연대

2025-02-28 19:04

국가균형발전 실현 주장하며 ‘지방도시 연대’
전북 2036년 유치시 대구스타디움서 육상경기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라북도의 김관영 전북지사가 관계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운 전라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다.

전북도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2025년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 선정' 투표에서 총 61표 중 49표를 얻으면서 서울(11표)을 압도적으로 이겼다. 무효표는 1표였다.

전북이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주장하면서 '지방도시 연대'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개최 경험과 각종 인프라의 장점을 부각하며 유치운동에 나선 서울에 큰 격차로 꺾었다.

지방도시 연대에는 대구도 포함돼 있다. 만약 전북이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육상경기가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또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에서도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이 같은 분산개최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향하는 인접도시 연대를 통한 비용절감 요구에 부합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경제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김관영 지사는 PT를 통해 “우리나라 전국단위 스포츠경기의 88.5%가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며 “호주가 세 차례 올림픽을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으로 옮겨가면서 개최한 것도 나라의 균형 발전을 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은 향후 다른 국가의 도전 도시들과 본격적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누산타라), 튀르키예(이스탄불), 인도(도시 미정), 칠레(산티아고) 등이 유치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IOC의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올해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