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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춤추듯 날아오른 '55m 거대한 뱀연' 디아크에 펼쳐진 진풍경

2025-03-05

대형 연 전문가 최명현씨

뱀의 해 기념해 연날리기

[동네뉴스] 춤추듯 날아오른 55m 거대한 뱀연 디아크에 펼쳐진 진풍경
대형 연 전문가 최명현(왼쪽)씨가 지난 1일 대구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에서 특수 장비를 이용해 길이 55m의 거대한 뱀 모양 연을 날리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대구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이하 디아크 광장)에 모인 나들이객들이 한순간 펼쳐진 진풍경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주말을 즐기러 광장을 찾은 이들의 머리 위에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길이 55m의 거대한 뱀연이었다. 뱀연은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며, 마치 물속을 유영하는 실제 뱀을 연상케 했다.

길고 유연한 뱀 형태로 설계된 이 거대한 연은 춤추듯 날아오르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연의 주인은 바로 최명현(46·대구 동구)씨다. 그는 뱀의 해를 기념해 두 달 전, 뱀 모양의 연을 샀다.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잇감을 찾다가 2년 전 함께 연을 날리기 시작했다는 최씨는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대형 연 전문가다.

처음부터 그가 큰 연을 선호한 것은 아니었다. 연날리기의 매력에 한창 빠져있던 초창기, 연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보다 우연히 거대한 연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큰 연을 사기 시작해 지금은 뱀 외에도 12m의 가오리 연, 8m의 문어 연도 가지고 있다.

거대한 연은 압도적인 크기 외에도 입체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연과 다르다. 연의 몸통 속으로 바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3D 연'이라 불린다. 최씨는 "크기와 입체 형태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줄을 풀고 당길 때에 매우 큰 힘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큰 힘을 버티기 위해 150㎏ 이상 버틸 수 있는 특수한 실과 얼레를 이용한다.

연을 날리기 위해서는 연의 크기에 걸맞게 큰 공간도 필요하다. 최씨가 주로 찾는 곳은 디아크 광장인데, 연을 날리기 위해 경주 첨성대와 같은 다른 지역을 찾기도 한다. 넓은 부지가 보이면, 언제라도 연을 날릴 수 있도록 여행 준비물에는 연이 빠지지 않는다.

최씨는 항상 8세 아들 민교군과 연을 함께 날린다. 그는 "아들도 연 날리는 것을 좋아해 하나의 취미를 가지고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남들에게 연 날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아들을 보면 연을 소개해 준 아빠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이 주는 매력으로 그는 변화와 새로움을 꼽았다. 최씨는 "바람과 연의 형태에 따라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면서 "바람이 강한 날은 쉽게 줄이 풀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또 감으려면 평소보다 두세 배의 노력이 필요한 점이 인생과도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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