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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요즘 다시 회자되는 IMF 금모으기

2025-03-05

[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요즘 다시 회자되는 IMF 금모으기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금붙이는 지금도 장롱 속에 잠자고 있을까?"

금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1997년 IMF 당시 우리 국민이 보여준 금 모으기 운동이다. 국민들은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 은행으로 가져갔다. 너도나도 나랏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발적인 동참이 이어졌다. 신혼부부는 결혼반지를, 젊은 부부는 아이의 돌 반지를, 노부부는 자식들이 사준 효도 반지까지 모두 다 귀한 사연이 담겨 있는 소중한 징표들이었다.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에 대한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금은 경제 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오랜 기간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는 금 가격이다. 아이 첫 돌 때 부담 없이 주고받던 순금 돌 반지 선물은 이미 예전 이야기가 됐다. 한 돈짜리 돌 반지를 사려면 세공비를 포함해 대략 60만원을 훨씬 넘기기 때문이다.

요즘 금 가격을 보면 "그때 팔지 말 걸"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당시보다 순금 한 돈의 가격은 무려 10배 오른 것으로 짐작된다.

강모(70·대구 수성구)씨는 "돌 반지가 없는 아이를 볼 때마다 미안하다.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온 가족의 추억까지 보탰다. 그래도 후회는 않는다"고 말했다.

권모(62·대구 동구)씨는 "아들 돌 반지 한 개는 남겨 두었다가 손녀 첫 돌에 전달했다. 잘한 것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모(68·대구 동구)씨는 "남편 한복 저고리와 마고자의 금 단추도 팔았는데 요즘은 명절에도 한복을 즐겨 입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돈의 사용처는 생각나지도 않는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으로 IMF로부터 지원받은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귀하고 값진 것이지만 나라가 우선이라 여기며 너도나도 동참했다.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요즘 IMF 금 모으기 운동이 회자된다. 이렇게 많이 오를 줄 알았다면 그래도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했을까 의문을 가져본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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