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의 미래, 전문병원]〈4〉 대구자생한방병원, 과학적 검증 거친 한방 치료시스템 구축

대구자생한방병원이 입주한 고층 건물 전경. 유리 외벽이 돋보이며, 건물 하단에는 의료 시설 및 편의 시설 안내가 게시돼 있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제공>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 <대구자생한방병원 제공>

대구자생한방병원이 올해로 개원 10년을 맞았다. 대구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높지만, 한방 의료가 과학적 검증과 표준화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구자생한방병원은 객관적인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며 지역 대표 한방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복지부 '한방척추' 인증 획득
효과 입증 최신 치료법 도입
수도권 버금가는 의료진 확충
365일 24시간 상담센터 가동


이 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과학적 한방 치료'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전통적 경험에 의존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대구자생한방병원은 전통적 경험에 의존하던 한방 치료를 근거 중심의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 한방척추 전문병원으로 선정되면서,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체계적인 진료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MRI 장비를 자체 보유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상시 운영하는 점도 눈에 띈다. 통상 한방병원들은 영상 판독을 외부 병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구자생한방병원은 즉각적 검사와 판독을 통해 치료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는 지역 내 한방 의료기관과 차별화를 하며 환자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치료법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경근회복술과 신바로약침 같은 최신 치료법을 도입, 기존 한방 치료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신바로약침은 염증 제거 및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한약재 성분 '신바로메틴'을 활용한다. 서울대 약학대학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신경 보호 및 연골 회복 효과를 입증했다. 전통 한방치료에 과학적 검증을 더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도 차별화된 강점 중 하나다. 대구지역 한방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 의료 서비스의 질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365일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해 환자들의 예약과 문의를 실시간으로 접수한다. 독립유공자 가족과 6·25 참전용사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료도 진행한다.

지역 의료계가 당면한 과제도 있다. SRT와 KTX 개통 이후,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이 서울지역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치료 효과와 편의성이 충분함에도 여전히 '서울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이다. 대구자생한방병원은 지역에서도 서울과 동등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 의료진 확충, 최신 치료법 도입은 물론, 연구와 치료의 질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을 가지 않아도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환자들에게 심어주려는 것이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은 "지역 의료가 지속 가능성을 갖기 위해선 환자들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연구와 치료 수준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전문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