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 초고층 공동주택 건물 옥상 소방펌프실 누수 제거 작업 중인 모습 <독자 제공>
대구 한 초고층 공동주택 건물 소방 밸브 결합 불량으로 소방수 유출
대구 수성구의 한 초고층 오피스텔에서 소방 배관 연결부 결합 불량으로 인해 소방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전반적 안전 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새벽 대구 수성구 A 오피스텔 옥상에서 소방 배관의 '엘보우 그루브 조인트 시공 불량(연결부 결합 불량)'으로 소방수가 대량 유출됐다.
입주민 B씨는 “동력 제어반에 물이 침투돼 작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제대로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현재는 조치가 됐지만 , 2~3일간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승강기도 문제다. A 오피스텔의 승강기 4대가 사고 발생과 동시에 모두 멈췄다. 이후 3일 저녁 긴급히 1대를 보수했지만, 나머지 3대는 여전히 사용이 불가하다.
B씨는 “50층 가까운 초고층 건물인데, 승강기 운행이 중단돼 임산부나 고령자, 어린이 등의 이동권이 현저히 제한되고 있다. 승강기들이 '침수'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수리에 수 억원이 들 것 같다"고 주장했다.
A 오피스텔 시공사는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시공사 측은 “시공상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난달 초 소방 점검때도 이상이 없었다. 유지 관리 문제로 보인다"며 “승강기는 보증기간이 끝나서 관리소 측에서 당사 또는 승강기 업체 중 어느 쪽과 보수를 협의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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