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스캔들 이후 복귀 시도…대중의 차가운 시선에 좌절
우울증·불안장애 지속…연예계 정신 건강 관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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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 한 줄기 스포트라이트가 마이크를 비추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가사가 적힌 종이와 펜이 놓여 있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음악의 흔적을 남긴 듯하다. 창밖으로 희미한 불빛이 보이며, 전체적으로 깊은 슬픔과 고독이 감도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는 한 음악인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남겨진 여운을 상징하는 듯하다.<영남일보 AI 제작> |
가수 휘성(43·본명 최휘성)이 10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속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9분께 그의 모친이 쓰러져 있는 휘성을 발견해 신고했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유서 존재 여부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갑작스러운 비보, 무엇이 그를 몰아넣었나
휘성의 사망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열었고, 오는 15일에는 대구에서 KCM과 합동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공식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안타까운 선택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휘성은 2002년 데뷔 후 '안되나요', 'With Me',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 R&B 음악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는 음악보다는 사생활 문제로 더 주목받았다.
2020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이후 방송 활동이 사실상 제한되면서 공연 위주의 활동을 이어왔다.
◆사회적 낙인과 심리적 압박
연예계에서는 휘성이 오랫동안 심리적 압박과 사회적 낙인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약류 투약 사건 이후 그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다.
복귀를 시도할 때마다 과거 문제가 재조명되며 비난이 이어졌고, 공중파 방송 출연이 막히면서 활동 폭이 좁아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그는 평소에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아왔고, 마약 사건 이후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했다"며 "음악을 계속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예계의 반복되는 비극
휘성의 죽음은 연예계의 어두운 현실을 다시금 조명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던 스타들이 공황장애,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다 안타까운 결정을 내린 사례는 적지 않다.
연예인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여론의 압박 속에서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지만, 이를 관리할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
연예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개인적인 일탈이나 약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심리 상담과 사회적 보호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문화평론가는 "대중의 비난이 극단적인 형태로 가는 경우가 많고, 한번 낙인이 찍히면 쉽게 회복할 수 없는 구조"라며 "연예계 내부에서도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속사 "깊은 슬픔… 장례 절차 논의 중"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장례 절차는 유가족과 협의 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휘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예계는 또 한 명의 스타를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