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출석 없는 복학은 무효”…제적 위기 고조
대구권 대학 이달 마감…영남대 등 막판까지 긴장

경북대병원 전경
이달 말 등록 마감을 앞두고 경북대 의과대학 등 일부 대학 의대 휴학생 절반 가량이 복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이어진 의대 교육 파행 사태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중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학생의 수업 참여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경북의대 휴학생 중 50% 정도가 학교에 복학원을 제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의대의 올 3현 현재 재적 의대생은 817명이다.
이중 휴학중인 학생은 65%인 528명이다.
즉 250명 정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날 등록 마감한 연세대(신촌·미래 캠퍼스) 의과대학도 50% 가량 복학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의대 재적인원이 한 학년당 120명 안팎임을 고려하면 6개 학년 재적생 700명 중 300명 이상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도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의 복학원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는 24일, 서울대·이화여대·부산대·동국대는 27일, 경희대·인하대·전남대·조선대·충남대·강원대·가톨릭대는 28일이 복귀 데드라인이다.
경상국립대도 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28일을 일단 마감일로 정했다.
대구권에서는 영남대 27일,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는 31일이 복학원 마감일이다. 이들 대학이 정한 날짜는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가량을 지나는 시점이다.
다수 의대는 학칙에 출석 일수의 4분의 1 이상 수업을 듣지 않으면 F학점으로 처리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
경북대는 빠르면 이번주부터 미등록 학생에 대한 처분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연세대가 미등록자를 28일 제적처리하기로 한 만큼, 경북대도 유사한 행정 처리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북대는 최대한 많은 의대생을 돌아오게끔 추가로 등록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생 복귀 움직임에는 올해 지난해와 달리 학사 유연화 등의 특례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올해는 학사 유연화 등을 통한 배려 조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의대생이 대학별 복귀 시한 이후로도 복학하지 않는다면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다만, 돌아온 의대생들이 정작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제적은 피하되 수업 거부로 투쟁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는 복귀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부의 판단이다.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에 대한 처분도 숙제다.
한편, 복학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거 제적될 경우 내년도 의대 편입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5개 의대의 일반편입 평균 경쟁률은 59.8대 1에 이르며, 2024학년도에는 65.4대 1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권 의대는 13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방권(59.5대 1)의 두 배를 넘었다.
대규모 제적 사태로 편입 인원이 증가할 경우, 이른바 '의대 반수' 열풍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