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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이종원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 “하루빨리 불길 잡아 군민 일상 회복 기여”

2025-03-25 21:48
[현장 인터뷰]이종원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 “하루빨리 불길 잡아 군민 일상 회복 기여”

이종원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이 25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현장 인터뷰]이종원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 “하루빨리 불길 잡아 군민 일상 회복 기여”

이종원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이 산불 헬기와 함께 서 있다. 오주석 기자

[현장 인터뷰]이종원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 “하루빨리 불길 잡아 군민 일상 회복 기여”

산불 헬기에 사용되는 담수용 바스켓(밤비바켓·용량 1천200ℓ).오주석 기자

경북 의성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산불 진화 헬기가 의성으로 집중되고 있다. 사고 당일 28여대에 불과했던 산불 헬기는 25일 기준 70여대까지 확대됐다. 산불 진화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이종원(50) 의성군 임차헬기 기장은 진화 현장은 참혹함 그 자체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 기장처럼 1인 산불 전용 헬기 기장은 하루 8시간 근무가 원칙이다. 일출과 함께 비행을 준비해 일몰까지 적게는 하루 세번, 많게는 다섯 차례 출동을 한다. 이륙하면 보통 1~2시간 연이어 비행한 뒤 본부로 돌아와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다. 다른 기장들과 적절히 교대하며 임무 수행을 하고 있다.

이 기장은 통상 산불이 발생한 화점에 도착한 뒤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채운다. 담수용 바스켓(밤비바켓·1천200ℓ)이 잠길 수 있는 하천이나 저수지를 사전 정찰해 활용하기도 한다. 이번 의성 산불에선 안계면 개천 저수지를 주로 사용했다. 저수지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즉각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지만, 헬기가 특정지역으로 몰리면 공중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원활하고, 안전한 담수를 위한 분산 작업인 셈이다. 이 기장은 의성 산불이 빠르게 진화되지 않는 이유는 불이 한군데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 곳에만 산불이 나면 비교적 쉽게 진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성 산불의 경우 두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어 “불이 막 시작될 땐 비교적 쉽게 불을 끌 수 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질 경우 화점으로의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의성 산불은 날씨의 영향도 크다는 것이 이 기장의 분석이다. 그는 “이번 산불은 아침에는 바람이 잔잔하다가, 오후 들어 강풍이 불면서 확산하는 양상이 반복됐다"며 “어느정도 잡힌 불씨도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 번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낮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지면 4~5m 아래 낙엽층을 따라 잔불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어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흘째 계속되는 헬기 진화로 인해 피로감도 심각하다고 했다. 그는 “연속 근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비행에서 돌아온 뒤 그대로 쓰러질 정도로 체력이 고갈된다"며 “다음날(26일) 새벽 5시에는 다시 나와야 일출과 함께 비행 준비를 할 수 있어 육체적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기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의성군은 산불 예방을 위해 평소 꾸준히 대비해왔다. 하지만 강풍이 불었고 전국적으로 20건 가까운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진화 인력과 장비가 분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하루빨리 불길을 잡아 군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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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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