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325025312836

영남일보TV

사라지는 ‘보물’…목조문화유산 소실

2025-03-25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 장소 안동 만휴정도 ‘풍전등화’
용담사·묵계서원도 큰 타격…불상·탱화는 유교박물관 대피

사라지는 ‘보물’…목조문화유산 소실

소방당국이 길안면 묵계리의 문화재인 만휴정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은 물론 청송, 영양까지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에 있는 상당수 문화유산들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방당국은 길안면 백자리에서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만음리·묵계리·금곡리도 영향권에 들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호우부터 강풍이 불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묵계리에는 국가유산인 만휴정 원림(명승)과 경북도 문화유산자료 만휴정, 경북도 민속문화유산 묵계서원과 묵계종택이 위치해 있다. 금곡리에는 경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용담사 무량전과 금정암 화엄경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해당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장비를 전진 배치하고 방염포를 씌우는 한편,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비 살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난희 안동소방서장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소방장비 배치와 방염포 설치, 예비 살수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특히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운 만휴정에는 동력펌프를 활용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수 많은 문화유산들에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며 MZ세대의 핫스폿 명소로 손꼽히던 '만휴정'도 이날 오후 5시쯤 거센 화마에 현장 접근 자체가 힘들어 사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년 고찰 고운사도 화마에 전소 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산림당국과 고운사(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 본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찰에 기거하던 스님 등 모든 인원이 이날 오후 5시 10분를 넘어서면서 경내 인근으로 불길이 밀려오자, 대피했다. 당시 약사전, 일주문 등 상당수의 목조건축물이 화마에 휍싸인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 인근인 단촌면 구계리 주민 A 씨(60)에 따르면 “점곡면 방향에서 날아온 불티가 집 앞(구계리)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소하천 개울을 따라 순식간에 사찰 경내로 진입했다"다 면서“천년고찰인 고운사가 제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고운사가 소장 중이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의 문화재는 이날 오전 안전지대로 옮겨졌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 중 하나다. 안동 길안면에 있는 용담사와 묵계서원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담사에 있던 불상과 탱화, 목판 등을 전날(24일) 세계유교박물관으로 대피시켰다. 묵계서원은 1684년(숙종 10년) 창건된 서원으로, 1994년 복원 후 경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길안면 금곡리의 용담사 무량전과 금정암 화엄경당은 각각 664년(문무왕 4년)과 1597년(선조 30년)에 창건 및 중건된 유서 깊은 불교 문화재다.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정운홍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