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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의 경영으로 읽는 세상 이야기]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s)

2025-03-26
[서민교의 경영으로 읽는 세상 이야기]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s)

서민교 대구대 명예교수·<전>총장직무대행

요즘 한국 경제는 내수 부진에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 악화와 함께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심지어 중장기 저성장 늪에 빠져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비슷한 장기침체 가능성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11년째 선진국의 상징인 4만 달러 벽을 깨지 못하고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도 1.8%로 예측했다. 저출생·고령화와 생산성 감소로 2030~2034년 평균 잠재성장률은 1.3%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정답은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먼저 현금 유동성 확보와 원가절감,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과 내실 경영에 나서야 한다. 특히 재고와 매출 채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며,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호황기의 기업 확장 전략이었던 다각화 전략 또는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서 불황기에는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 즉, 핵심 사업과 핵심 역량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호황기에 낀 군살을 빼면서 비주력·적자 사업은 아웃소싱이나 전략적 제휴, 매각 또는 최악의 경우 청산을 통해 축소하거나 정리해야 한다. SK그룹이 대표적 사례이다. AI와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선택과 집중'하면서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종속회사를 716개에서 660개로 줄였으며, 부채비율도 2023년 말 145%에서 2024년 3분기 128%로 감소시켜 순차입금도 8조 원 이상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방어적 경영으로 움츠러들기만 해서는 안 되며, 여력이 있다면 예컨대, AI 혁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산업 등에서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M&A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잘하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한 스윙을 하기 때문이며, 골프가 잘 안될 때 가장 먼저 스윙의 기본부터 점검한다고 한다. 내실을 기하면서 군살을 빼고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를 선택·집중하면서 원가절감·품질 혁신·고객서비스 등 경영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상책이다.

서민교 대구대 명예교수·<전>총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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