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교육 수요 따라 학교 재배치…행정력 돋보인 전략적 결정
학령인구 감소에도 수요 중심 교육 인프라 구축 ‘새 모델’
2027년 3월 개교 목표…대구 서부권 교육 허브로 도약

최재훈 달성군수가 달서중·고등학교 세천 이전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10년 넘게 끌어온 대구 달서 중·고교의 세천리 이전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달성군 하빈면에서 다사읍으로 이전해 신축을 하게됐다. 이 사안은 지방정부가 교육 문제에 어떻게 전략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28일 다사읍 새천리에서 달서 중·고교의 이전 기공식을 열었다.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지역사회가 염원해 온 숙원사업이 달성군의 과감한 행정력과 기민한 협업으로 현실화됐다.
달서 중·고교의 세천리 이전은 '교육 수요 중심 재배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킨 첫 사례다. 향후 전국 교육 정책의 방향을 선도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번 이전 사업은 단순한 건물 이전이 아니다.
하빈면에 있는 달서 중·고교는 그간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거주 학생 수는 400여 명 중 10% 남짓에 불과했다.
반면 세천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동주택 개발로 인구가 급증했지만 교육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달성군은 신규 학교 신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청, 학교법인, 군의회와 유기적으로 공조해 '기존 학교의 전략적 이전'이라는 대안을 찾아냈다.
일단 큰 방향이 잡히자 정책 기획부터 행정 집행은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달성군은 2023년 5월 대구시교육청·달성학원과 협약을 체결한 뒤, 교육환경평가·위치변경계획·재해영향평가·건축허가를 신속히 완료했다.
작년 말엔 <주>홍성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달성군의 기민한 대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달서중·고등학교 세천 이전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착공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이전할 학교는 총 27학급(중 9, 고 18) 규모다. 연면적 1만2천188㎡, 부지면적 2만3천537㎡에 다목적 강당, 스터디카페 등 복합시설을 구비한다.
금호강과 궁산을 배경으로 한 쾌적한 자연환경도 학습 효과를 높이는 요소다.

최재훈 달성군수가 달서중·고등학교 세천 이전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세천 이전은 교육 수요에 근거한 현실적 해결책이자, 달성군의 행정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며 “2027년 3월 차질 없는 개교는 물론, 후적지 하빈면에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조성해 지역균형 발전까지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