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이하선염·백일해 중심으로 단체생활 감염 우려 커져
전문가 “초기 대응이 확산 막는 핵심…증상 땐 즉시 진료”

질병관리청은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질환인 '수두'에 대한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대구지역 초등학교·중학교에 '호흡기 감염병' 경고등이 켜졌다.
신학기 개학 이후 단체생활이 본격화되면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이하 이하선염), 백일해 등 각종 호흡기 감염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12주 기준 수두 환자 수는 3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4명)보다 27.3% 증가했다.
이하선염도 같은 기간 53명→ 61명으로 15.1% 늘었다.
모두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 등 단체생활이 많은 연령대에서 집단 발생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백일해는 지난해 대규모 유행을 겪은 이후 줄어드는 추세지만, 대구에선 최근 4주간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주별 환자 수는 9주 8명에서 12주 12명으로 늘었다.
백일해는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이후 특유의 발작성 기침으로 악화되며 영유아나 고위험군이 위험하다.
이같은 호흡기 감염병 증가세는 전국적 현상이지만, 대구는 특히 더 취약한 구조다.
지역 내 고밀도 학급 편성, 일부 예방접종 누락 , 방학 중 접종 공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학부모와 학교가 지금부터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기초 예방접종이 누락된 아이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며 “특히 수두·이하선염처럼 전파력이 높은 질환은 초기 대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2일 감염병 공동대응 협의회를 열고 교육계·의료계 전문가들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향후 구·군 질병정보 모니터기관, 학교, 유치원에 예방수칙과 정보를 적극 홍보하고, 예방접종 미완료 아동에 대한 접종 독려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