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조기, 불법 소각 단속부터 등산로 점검까지 총력 대응
이장단·감시원·공무원 삼각 협력…달성군형 산불 대응 모델 주목
![[현장스케치]대구 달성군 간부공무원 54명, 산불 예방 직접 뛴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09.1a738544f307401cb77a9992e80538b9_P1.jpg)
정은주 달성군부군수(가운데)가 산불 예방을 위해 관광객에게 홍보물을 전달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지난 8일 오전 9시,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락.
아침부터 쌀쌀한 바람이 산허리를 훑고 지나가지만, 간부공무원들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정은주 달성군부군수가 산불감시원들과 함께 등산로 초입에서 무전을 주고받는다.
“입산 금지 안내판은 확실히 보이게 고정해주시고요. 이 구역도 순찰 코스에 포함시킵니다."
입산통제선 주변엔 이미 통제선이 설치돼 있지만, 정 부군수는 한번 더 손수 점검하며 감시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도 단속 잘 부탁드립니다."
짧은 인사 속에서도 현장 특유의 긴장감이 묻어난다.
현재 달성군엔 산불재난 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진 상태.
대구시 행정명령에 따라 비슬산, 주암산 등 주요 산지는 입산이 전면 통제 중이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부군수를 포함한 간부공무원 54명을 산불 예방 활동에 투입했다.
단속 대상은 등산객은 물론, 불법 소각을 시도하는 주민까지다.
주요 산지 입구, 임도, 과거 산불 발생지 등지에서 간부들이 직접 순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간부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계도가 더 우선"이라며 “마을 주민들이 경각심을 갖도록 현장 설명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비슬산 정상 부근 초소에 배치된 한 산불감시원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입산객이 몰리는데, 통제선 넘는 사례가 간간이 있어 여전히 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달성군은 각 읍·면 이장단과 연계한 산불예방 캠페인도 병행 중이다.
지역 방송을 통한 안내는 물론, 이장이 주민들에게 개별 안내를 하며 불법 소각을 단속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산불은 한순간에 마을을 집어삼킨다"며 “간부공무원부터 앞장서야 주민도 따라오는 만큼,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