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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이재민 조립주택 시급한데 2905채 중 56채만 공급 진행

2025-04-09

완공·입주 내달 중순 넘을 듯

경북 산불 이재민 조립주택 시급한데 2905채 중 56채만 공급 진행

지난 2022년 경북 울진 산불 당시 마련된 이재민 임시조립주택.영남일보 DB

사상 최악의 산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이재민의 절망감이 깊어지고 있다. 마땅한 보금자리를 찾지 못해 시작한 대피소 생활이 보름을 넘겼지만 임시 조립주택 마련까지 한 달여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음주 수요 조사가 끝나면 1차 물량 발주에 들어가고, 이후 다시 2차 발주가 이뤄지는 만큼 뜬눈으로 지새는 이재민의 밤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북동부권을 초토화시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택 수는 4천197채로 집계됐다. 전소된 주택은 3천654채에 달한다. 이재민은 총 3천273명으로 이 중 440명은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해 체육관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이재민은 경로당·마을회관(1천106명), 호텔·모텔(770명), 교육·연수원(396명), 캠핑장·문화회관(161명) 등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이다. 친인척 집에 몸을 의탁한 395명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재민은 일반적으로 체육관 등 1차 대피소에 머문 뒤 마을회관 등 중간 거처로 이동하고, 이후 조립식 임시주택에 입주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산불은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조립식 임시주택 공급마저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 경북도가 파악한 임시주택 입주 수요는 2천905채다. 반면 공급이 진행 중인 임시주택은 56채에 그치고 있다. 임시조립주택 설치를 위한 부지(6만9천600㎡)도 1천408㎡가량 추가적으로 확보해야하는 실정이다. 특히 피해가 심한 영덕 경우 임시주택 1천116채가 필요하지만, 설치 중인 주택은 11채에 불과하다.

경북도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수요 조사를 마무리한 뒤 임시주택 수요의 절반인 1천404채를 우선 발주할 계획이다. 조립식 주택은 주문에서 완공까지 평균 한 달 정도 걸려 본격적인 입주는 다음 달 중순이 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임시주택 설치를 위한 부지 선정과 전기·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에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통상 임시 주택은 피해 주택 인근에 마련되지만 이번 산불의 경우 피해지역이 넓어 각 시·군별 수요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재민 주거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택 발주, 부지 선정, 기반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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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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