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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 안철수 “과거지향적 법률가 아닌 ‘과학기술자’가 대통령 돼야”

2025-04-12

대선 출마 선언 후 곧장 TK 찾은 安…서문시장行

“코로나 의료봉사 병원 건너…많은 분 반가워 해”

“중도층은 유능·도덕적 정당 지지해…자신있다”

“첨단기술 도입·인공지능 발전 등 韓 미래 결정”

[대선주자 인터뷰] 안철수 “과거지향적 법률가 아닌 ‘과학기술자’가 대통령 돼야”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대구'를 나란히 놓고 떠올리는 대표적인 장면은 단연 '땀에 젖은 수술복'이다. 안 의원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지나 다름없던 대구를 찾고, 아내 김미경 교수와 함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보름간 의료봉사에 나섰다.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대선 레이스 초반, 곧장 대구경북(TK)을 찾았다. 11일엔 과거 자신이 사투를 벌였던 병원 건너편 서문시장에 들러 시민들을 만났다. 그에게 의미 있는 공간을 찾은 셈이다.

안 의원은 이후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의사, 과학자, 창업·경영자, 교수, 정치인 등 다섯 가지 직업을 거친 이력을 언급하며, 이러한 경험이 국가 경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제는 과거 지향적인 법률가보다 과학기술자 출신 리더가 나라를 이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대선 레이스 초반 대구를 찾았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특히 서문시장에서 정말로 많은 분들이 반가워하셨다. 사실 제가 서문시장 하면 생각나는 건 2020년 코로나19가 대구를 덮쳤을 때다. 당시 '대구 가면 죽는다' 등 말이 떠돌 정도로 인간에게 항체가 없던 시기였다. 저와 아내는 사람 생명 살리는 의사이니, 각오하고 의료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15일간 사투를 벌였는데, 두꺼운 수술복이 물 몇 바가지 퍼부은 것처럼 젖은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 대선 출마 선언 후 TK를 빠르게 찾았다. 이유는.

“경북 북동부를 덮친 산불이 주된 이유였다. 산불이 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왔다. 제가 원래 경북 영주 사람이다. 순흥면이 본가인데, 영주와 안동, 예천 등지에 집안 어르신들도 많이 사신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현장을 보면서 빨리 국회에서 재난 추경을 통과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산불재난추경 10조로는 부족하다. 언제든 다시 찾아올 산불을 막기 위해선 첨단기술 도입 등이 필요하다."

▶ 중도층을 끌어모을 만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전 정치를 중도 정당, '제3당'에서 가장 오래했다. 중도층은 어떤 문제를 푸는 데 합리적인 방법을 내는 정당, 유능한 정당, 도덕적인 정당을 지지한다. 우리도 이기기 위해선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비교해 도덕적이고 유능한 면을 보여줘야 한다. 전 자신 있다. 이 전 대표와 '도덕성'에 있어선 상대가 안 되고, 의사·과학자·창업 및 경영자·대학교수·정치인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 또한,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노블스 오블리주'인데 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다 증명한 사람이다. 이젠 더이상 과거 지향적인 법률가가 우리나라 방향을 잡아선 안 된다. 과학기술자 출신이 한국을 제대로 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 보수 재편 과정에서 당내 젊은 목소리를 듣거나 개혁 성향 의원들과 힘 모을 생각은?

“평소 젊은 의원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듣는다. 초선 의원들이 당을 비판하는 지점들은 받아들인 만하다. 당 개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유능한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 두 번째는 여의도연구원을 제대로 개편해서 선거전략에 대한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하고, 세 번째는 사회공헌을 해야 한다. 그 정도는 해야지 당이 바뀌었다고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 룰이 정해졌는데 유불리는. 이번엔 대선 완주하나.

“당 소속 의원이면 당에서 결정한 것을 따르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 농부가 밭을 탓하겠나. 나름대로 여러 사람이 고민해 정해진 룰이면 그 룰에 따라 거기서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완주는) 당연하다. 10년 간 무소속 또는 3당의 길을 걸었다. 결국 당선은 불가능했고, 한쪽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젠 거대 정당에 속해 있다. 이제 더 이상 '양보'는 저에게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끝까지 가서 꼭 완주하고 1등하겠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사저 정치 우려가 크다.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관저 정치를 통해) 꼭 자신(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려고 한다기보다 지금까지 도와준 사람들에 대해 고마움을 잘 표시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 등이 묻어 있다고 본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에서 여러 가지로 공격하기 시작할 것이고, 민주당 때문이라도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선거에선 이겨야 하니까 아무래도 그쪽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대선주자 인터뷰] 안철수 “과거지향적 법률가 아닌 ‘과학기술자’가 대통령 돼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두 번째 탄핵 대선이다. 19대 대선에선 민주당이 이겼다. 21대는 다를까.

“다를 수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워낙 크다. 5개 재판 12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전 이 전 대표가 대선에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죄를 받을지, 무죄를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안 맞다. 선거에 나오고자 한다면 5개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을 때 깨끗하게 해서 나오시라."

▶ 그렇다면 당내 가장 큰 경쟁자는 누가 될까.

“이번에 출마하는 모든 분이 장점이 있고 만만치 않은 분들이다. 오히려 역동적인 경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서 최선을 다해 1등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민주당은 이미 정해진 (후보) 한 사람이 있으니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는.

“제일 첫 번째는 민생경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급하다. 여기에 엮인 게 관세·외교 문제다.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지 않았다면 (한 대행이)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해 관세 25% 부과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앞으로 무엇을 먹고살 것이냐', 미래의 문제도 있다. AI강국이 될 수 있느냐가 앞으로 우리나라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 의사 출신이다. 의정 갈등 해법은 무엇인가.

“어쨌든 의료개혁은 실패했다. 초과사망자, 즉 '안 죽어도 될 사람'이 1만명 발생했다. 돈도 6조원 이상 썼다. 그 결과가 지방의료의 파탄이다. 경북대를 비롯한 지방의 교수들이 사표 내고 수도권으로 가버렸다. 거기다 전문의도 없다. 완전히 실패한 정책이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결국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돌아와 제대로 수업받아야 하고, 필수의료 지원자가 많아지고, 지방의료원이 많아져야 한다. 지금 의대 학생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다. 의정협의회 등을 만들어 정부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난 후, 학생들이 돌아오게 만들고 필요한 개혁들을 시작해야 한다. 건강보험 수가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한다. 지금은 수가가 너무 낮다."

▶ 개헌은 필요한가

“반드시 해야 한다. 87년 체제 이후로 38년 동안 개헌을 안 하다 보니 탄핵소추를 받은 대통령이 3명 생겼고, 2명이 탄핵됐다. 사람보다 시스템의 문제다. 한국의 대통령은 권한이 과대하고 견제가 거의 없다. '5년제 왕정'이다. 이를 바꿔야 한다. 아울러 과도한 국회권력을 가졌을 때 행정부를 마비시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삼권분립에서 균형과 견제가 제대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제 생각엔 현재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선 대통령 초기에 있는 선거는 (여당이) 다 이기고, 임기 말에 있는 선거는 다 진다. 그런데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 만들면 중간 지선·총선을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를 수 있다. 4년 중임제가 가능할 것 같다."

▶ 출마선언에서 '착한 안철수'를 강조했다.

“사람들은 착한 사람은 약하고 악한 사람은 강하다고 착각한다. 현실은 반대다. 착한 사람은 착한 일을 하면 손해를 보게 돼 있는 세상이지만, 그 착함을 유지한다는 말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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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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